'감원 한파' 월가, 올 상반기에만 퇴직금 1조2600억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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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단행한 감원 도미노로 올해 상반기에만 10억 달러(1조2600억 원)가 넘는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훈풍에 채용을 확대했던 은행들은 이젠 비용절감을 위해 감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감원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올해 하반기 조직을 더욱 슬림화해 비용을 추가 절감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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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등 하반기에도 감원 예고
월가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단행한 감원 도미노로 올해 상반기에만 10억 달러(1조2600억 원)가 넘는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발(發) 유동성 확대로 호황을 누리며 몸집을 불려 온 월가가 이제 그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올 들어 월가 대형은행들이 1만1000명 이상의 감원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올 들어 전체 직원의 7%인 3400명을 해고한 골드만삭스는 상반기에만 퇴직금으로 2억6000만달러를 지출했다. 모건스탠리는 3억달러 이상, 씨티그룹은 4억5000만달러 이상을 퇴직금으로 썼다. 두 은행은 올 들어서 각각 3000명, 5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월가의 헤드헌터인 옵션즈 그룹의 마이클 카프는 "투자은행의 업계 규모가 더욱 적절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하반기 대형 회사에선 1명을 채용하면 2명을 해고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는 지난해부터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은행들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 확대로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이 증가하자 덩치를 크게 불렸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주식시장 침체, IPO 실종으로 주식 거래 중개 및 IPO 주간사 수수료 등이 급감하며 투자은행 부문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코로나19 훈풍에 채용을 확대했던 은행들은 이젠 비용절감을 위해 감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감원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당시 보류했던 성과 기반의 감원 작업을 다시 시행할 것"이라며 "감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은 감원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사는 2분기 순이익이 1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부문 실적이 저조했던 데다 소매금융 사업에서도 큰 손실을 입었다.
씨티은행도 감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올해 하반기 조직을 더욱 슬림화해 비용을 추가 절감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웰스파고 역시 올해 5000명, 2020년 중반 이후 4만명을 감원했지만 연내 추가로 인력을 줄일 예정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외신은 "월가의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코로나19 시기에, 거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직원 수를 너무 공격적으로 늘렸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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