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장 역할·소통으로 연대하는 해외영화제 [혼돈 속 BIFF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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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여성 영화 제작자, 활동가, 배우들이 2020년까지 토론토 영화제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성 평등을 달성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오동진 평론가는 "문화계는 뛰어난 소수가 집단이나 커뮤니티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흔히 이야기하는 민주적 구성, 절차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영화를 잘 아는 사람과, 비즈니스를 잘 아는 사람을 중심으로 나아가게 된다"면서 "한국 영화제는 지방자치단체를 기본으로 해서 해외의 영화제와 케이스가 다르다. 예컨대 조직위원회, 집행위원회는 지자체의 간섭을 막기 위해 약간의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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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제, 지방자치단체과 함께가는 구조라 해외 영화제와 케이스 달라"
2018년 9월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여성 영화 제작자, 활동가, 배우들이 2020년까지 토론토 영화제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성 평등을 달성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흑인 감독의 영화가 4편뿐이며, 여성 감독, 아시아계 여성 감독 2명, 라틴계 감독 1명이라고 불평등 해소를 강조했고 인도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난티아 다스는 “그냥 감독으로 불리고 싶은데 여성 감독으로 불리는 게 속상하다. 우리는 여기서 더 많은 것을 원할 때고 할 이야기가 더 많다”라고 연설했다.
그 결과 2019년에는 토론토영화제 전체 상영작의 36%가 여성이 감독, 공동감독하거나 기획된 영화였고, 2022년에는 배스 잰슨과 애나타 리가 젊은 여성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더 나은 영화제가 되기 양측의 화합이 이루어져 가는 이 과정은 토론토영화제의 자부심이 됐다.
전 세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칸 국제영화제 경우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20001년부터 현재까지 안팎의 살림을 꾸려오고 있다. 티에리 프레모 이전엔 질 자콥이 1977년부터 2000년까지 23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오랜 기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영화계 인적 네트워크, 스폰서 확보, 작품 선별 능력 등을 갖춰 영화제 개최와 향후 미래 비전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티에리 프레모가 10년 이상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체제가 공고히 되고 있다. 넷플릭스 상영 금지, 레드카펫 셀카 금지, 조니 뎁 영화 초청 등 이슈가 있지만 티에리 프리모의 리더십에 어느 정도 공감과 수긍을 하기 때문에 칸 영화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집행위원장에게 많은 권한과 역할이 주어진 것과 비교해 현재 파행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 인사 문제나 내부 권력 문제와 관련, 비교되는 시선도 있었으나, 오동진 평론가는 불필요한 시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동진 평론가는 “문화계는 뛰어난 소수가 집단이나 커뮤니티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흔히 이야기하는 민주적 구성, 절차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영화를 잘 아는 사람과, 비즈니스를 잘 아는 사람을 중심으로 나아가게 된다”면서 “한국 영화제는 지방자치단체를 기본으로 해서 해외의 영화제와 케이스가 다르다. 예컨대 조직위원회, 집행위원회는 지자체의 간섭을 막기 위해 약간의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크게 보면 지자체를 기본으로 한 영화제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됐다. 칸은 벤츠, 로레알 등 대기업 등의 스폰서가 붙어서 자본의 예산 구조 자체가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있고, 큰 돈을 후원 했다고 해서 프로그램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예술적 전통이다. 아직 한국은 그런 부분이 미약하다. 돈을 절대 무시할 수 없지만 노예가 되면 안된다. 현재 한국은 그 부분이 충돌해가면서 새로운 과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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