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31조원 PF 연체율 관리 주문…“부실 PF 정리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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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보이자 감독당국이 연체율 관리를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황선오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 PF대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과 관련하여 투자손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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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연체율 15.88% 전 업권 최고
증권업 평판 하락, 자금조달 애로 우려
당국, 부실 채권 정리 등 연체율 관리 주문
증권업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보이자 감독당국이 연체율 관리를 주문했다. 부실채권을 상각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PF 대출에 대해서는 정리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국내 증권사 CRO 및 IB 담당 임원들을 불러 모아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마련됐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늘어난 PF 대출은 부동산 경기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현재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말 보다 0.82%p(포인트) 급증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37%에서 2%까지 치솟은 상태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15.88%로 가장 높다.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말 10.38%에서 5.5%p 상승했다. 뒤이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각각 4.07%, 4.20%로 지난해말 보다 각각 2.02%p와 1.99%p 뛰었다.
여기에 증권사들은 해외발 부동산 투자 리스크에도 시달리고 있다. 실제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2800억원 규모 홍콩 오피스 빌딩 투자 펀드 자산이 약 90% 손실 처리되는 위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은 24%, 중소형사는 11% 수준이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황선오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 PF대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과 관련하여 투자손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당분간은 부동산 경기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모두가 긴장감을 가지고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황 부원장보는 특히 증권업계의 연체율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과도한 수준의 연체율이 지속될 경우 증권업계 전체에 대한 평판이 약화되면서,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조속히 상각해 주고, 부실이 우려되는 PF대출은 신속히 정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부원장보는 부실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해외대체투자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해 줄 것도 강조했다. 그는 “충당금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 달라”며 “특히,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건별 금액이 크고, 지분이나 중·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투자된 경우가 많아 증권사 건전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투자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와의 분쟁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부실 발생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각종 투자자 권리 구제장치가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는지 재확인하는 등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 부원장보는 “리스크관리가 취약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방안을 제출하도록해 점검하고, CEO 개별 면담을 실시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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