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AI개발 참전…구글·MS와 'GPT 삼각경쟁' 예고(종합)

애플, 자체 AI LLM 개발
경쟁 낙오 위기감…애플 주가 역대 최고가 터치
메타는 라마2 오픈소스 공개

인공지능(AI)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메타도 자사의 AI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라마2(LLaMA2) 소스를 무료로 공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연합군과 구글 간의 경쟁이 펼쳐졌던 생성형 AI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본격 참전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간 AI 기술 경쟁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

애플, AI 개발 중

팀쿡 애플 ceo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자체 AI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 위한 내부 체계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내부적으로 에이젝스란 이름의 개발팀을 꾸리고 '애플 GPT'란 챗봇 서비스도 만들었다. AI 개발 프로젝트엔 애플 내부의 여러 팀이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팀도 포함됐다. 아울러 애플은 생성형 AI 전문가를 채용중이다. 블룸버그는 "AI 프로젝트는 최근 몇달동안 애플이 주력하는 분야가 됐다"며 "애플은 내년 AI와 관련된 중대한 발표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이 잇따라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애플의 전략을 변경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애플은 경쟁사와 달리 AI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현재 생성형 AI 시장에선 MS가 선두를 달리고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이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2019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어왔다. 구글은 생성형 AI인 ‘바드’와 구글워크스페이스에 생성 AI 기능을 접목한 서비스를 공개한 상태다. 반면 애플은 시리, 애플워치 등에 AI 서비스를 적용했지만 생성형 AI 시장에선 후발주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AI 경쟁 뛰어든 애플과 메타

애플과 함께 AI 경쟁에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메타는 전날 자사 LLM인 라마2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는 라마2의 소스코드를 대중화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오픈 AI와 구글은 기술력을 무기로 LLM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유료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메타의 라마 2 오픈소스 전략에 대해 과거 구글이 애플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 시스템을 오픈 소스로 내놓은 것에 비유했다. 메타도 비슷한 방식으로 AI의 핵심 기술인 LLM에서부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외신은 애플과 메타의 참전으로 빅테크 간 AI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애플의 AI 모델 개발은 최근 AI 기술 발전과 경쟁 양상을 애플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라며 향후 애플 제품에 AI 기술이 적용될 것이란 신호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AI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주가는 장중 한 때 2.3% 오른 198.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0.71% 오른 19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타 주가는 전일 대비 1.27% 상승한 316.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