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방가·악기연주도 OK…日 '완벽 방음' 아파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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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악기를 연주하더라도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음 아파트'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뮤지션 방음 아파트는 2000년부터 개발됐으며, 현재까지 총 30동 세워졌다.
일본의 방음 아파트는 'D값'이라는 고유의 방음 지수를 이용해 소음 차단 기능을 측정한다.
일반 아파트의 D값은 50 안팎이며, 55에 근접하면 "방음 성능이 뛰어난 집"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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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유튜버 등 직업군에 화제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악기를 연주하더라도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음 아파트'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음악가 등 특정 직업군이 선호하는 주거지였으나, 실내에서 취미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지금은 일반인의 수요도 증가했다.
일 매체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일본 부동산 기업 리브란이 수도권에 개발한 '뮤지션(MUSISION)'이다. 뮤지션 방음 아파트는 2000년부터 개발됐으며, 현재까지 총 30동 세워졌다. 이 중 절반가량인 14동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지어진 것이다.
아파트 이름은 영어로 음악(music)과 주택(mansion)을 합친 단어다. 즉 집 안에서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일본의 방음 아파트는 'D값'이라는 고유의 방음 지수를 이용해 소음 차단 기능을 측정한다. D값은 옆집에서 나온 소리가 벽을 통과해 이웃집에 도착할 때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수치화한 값이다. D값이 높을수록 일본에서는 방음 기능이 탁월한 주택으로 평가받는다.
일반 아파트의 D값은 50 안팎이며, 55에 근접하면 "방음 성능이 뛰어난 집"으로 받아들여진다. 뮤지션 아파트의 경우 D값은 최소 70, 주택에 따라 최대 85에 육박하는 방도 있다. 뮤지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D값 85는 피아노 등 악기 연주나 레슨,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음도 차단 가능한 수준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당초 뮤지션 아파트는 마땅한 스튜디오가 없는 음악가들이 자택에서도 작업할 수 있게 설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악과 큰 관련 없는 일반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의 직업군은 인터넷 방송가, 게임을 생중계하는 진행자 등 각양각색이다.
뮤지션 아파트는 설계 단계에서 음향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철저한 소음 차단을 지향했으며, 방과 벽·천장의 구조를 별도로 분리하는 등 상당한 노력이 투입됐다. 이 때문에 뮤지션 아파트의 월세는 12만엔(약 110만원) 안팎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약 30%나 비싸다. 그런데도 입주 대기 희망자만 2800명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뒤 해당 아파트의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과 달리 실내에서 취미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비대면 놀이 문화가 확산한 영향으로 추측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 방음 주택 선호도는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 정보 사이트 '라이플홈스' 최근 조사 결과, 방음 성능이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이사하거나 새집을 마련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80% 증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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