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대학들, 글로컬대학 후유증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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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를 살린다는 명분의 글로컬대학 사업 때문에 천안·아산 대학들이 속앓이 중이다.
지난달 20일 전국 108곳 신청 대학 중 15곳이 예비 지정됐는데, 충남은 순천향대 한 곳이 포함됐다.
또 지난달 29일 충남도는 중국을 방문한 도지사가 순천향대와 교류 협정을 맺는 현지 대학 총장에게 "두 대학 교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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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도 최종 선정 영향 미칠까 좌불안석
지방대를 살린다는 명분의 글로컬대학 사업 때문에 천안·아산 대학들이 속앓이 중이다. 지난달 20일 전국 108곳 신청 대학 중 15곳이 예비 지정됐는데, 충남은 순천향대 한 곳이 포함됐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선정된 곳이나 탈락한 대학이나 마음이 편치 않다.
직접적 원인은 예비지정 발표 이틀 후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이 순천향대가 선정되도록 도왔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천안·아산에만 대학 12곳(전문대 2곳 포함)이 있는데 대부분 대학이 이번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충남의 대학은 15개교가 14건의 혁신기획서로 신청했다. 선정되면 대학마다 5년 동안 1000억원이 지원된다. 그런데 도지사가 그 중 특정 대학 한곳을 위해 “2, 3일 동안 통화를 10번도 넘게 했다”고 말한 것이다.
충남의 대학들이 깜짝 놀란 건 당연했다. 도지사 발언 모습을 담은 동영상(짤 영상)이 대학 관계자들 사이 지금껏 돌고 있는 건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자에게도 전달된 이 짤 양상은 1분짜리로 김 지사의 기자회견 중 글로컬대학 선정 ‘개입’ 발언만을 담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은 드러내고 서운함을 보일 수 없는 처지다. 도지사가 특정 대학을 찍어, 선정되게 도왔다고 공언한 상황이 아닌가. 한 대학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이 올해 10곳에 이어 내년 10곳, 2005년 5곳, 2006년 5곳 등 연속적으로 이뤄지는데 만약 미운털이 박히면 어찌하겠냐”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 지난달 29일 충남도는 중국을 방문한 도지사가 순천향대와 교류 협정을 맺는 현지 대학 총장에게 “두 대학 교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까지 냈다.
도지사의 특별한 관심을 받은 순천향대도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일단 이웃 대학들 시선이 곱지 않다. 더욱이 10월 말 최종 선정에서 예비지정 15곳 중 5곳이 탈락하게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지사가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해당 대학으로선 교육부 및 선정 업무를 맡은 한국연구재단, 글로컬대학위원회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천안·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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