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찾을 이유 만들라"…대형마트 리뉴얼의 진화

김유리 2023. 7.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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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빅데이터 활용 연관상품 배치'
똑똑해진 메가푸드마켓 2.0, 센텀시티 개점
이마트, 킨텍스점 '더 타운몰'로 변신
마트찾아 놀도록…진화 방향 '고객 경험 확장'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전방위 경쟁 시대에 대형마트의 매장 리뉴얼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그간 리뉴얼한 매장들의 빅데이터를 활용, 기존 상품 진열방식에서 탈피해 '라면-즉석밥' 등 연관상품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으로 방문객 동선을 최소화하는 한편, '고객 경험 확장'을 핵심 목표로 먹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해 마트를 '지역 랜드마크 쇼핑몰'로 만드는 모습이다.

모델들이 부산 해운대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1호점 센텀시티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빅데이터로 연관 진열…똑똑한 2.0 시대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연면적 5만8426㎡ 대규모 매장인 부산 센텀시티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1호점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끈다는 목표로 지난해 2월부터 선보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이다. 앞서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18개점의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 진화한 2.0을 탄생시켰다.

2.0의 핵심은 '연관 진열'이다. 밀키트-사리류, 라면-즉석밥, 맥주-안줏거리 등 함께 구매하는 상품군을 묶어 연관 진열 범위를 확대했다. 상품 카테고리 제한 없는 연관 진열을 적용해 고객 편의 극대화에 집중했다. 상품에 흥미를 갖고 자주 들를 수 있도록 믹솔로지 존, 칵테일 존, 커피 갤러리 등, 월드푸드 특화존도 세분화해 선보이고,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먹거리를 강화했다. 축산(스테이크 하우스 2.0)과 수산(싱싱회관)은 전문관 콘셉트로 준비했다. 즐거운 건강 관리(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단백·글루텐프리·무설탕 스낵과 유기농·통곡물 시리얼 등을 모아둔 베터 초이스 코너도 마련했다.

모델들이 부산 해운대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1호점 센텀시티점에서 '주말 나들이 추천템' 코너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내세운 '고객 경험 확대'와 '지속 성장'을 위해선 발전된 형태의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가속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2.0 업그레이드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센텀시티점 리뉴얼 오픈 역시 현장에서 직접 챙기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2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투자로 매출이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영업손실(2602억원)은 이어졌다. 메가푸드마켓 투자 효과는 올들어 가시화하고 있다. 리뉴얼 효과로 매출 '톱5'점의 2023년(1월1일~7월10일) 매출과 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 19%, 24% 성장했다. 2023회계연도 1분기(2023년 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됐다. 홈플러스는 강동점 등 주요 매장에 2.0 리뉴얼을 확대, 올해는 이익 면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 와관[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장보기 넘어 지역 랜드마크 쇼핑몰로

이마트는 오는 21일 매장 면적만 2만6446㎡에 달하는 이마트 최대 규모 점포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을 리뉴얼해 '더 타운몰 킨텍스점'으로 선보인다. 2020년 월계점, 지난 3월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오픈하는 '몰 타입 이마트'다. 시간 날 때마다 고민 없이 찾아올 수 있고, 일산에 부족했던 트렌디한 맛집과 재미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쇼핑몰로 킨텍스점을 리뉴얼했다.

테넌트(입점 매장)는 4배로 늘어 총 98개에 달한다. 식음,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테넌트 등이 입점했다. 미국식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엉클피터스, 영유아 동반 고객에게 최적화된 브런치 카페 ST. 252, 파주 유명카페 더티트렁크, 디저트숍 말똥도넛·브릴 등 식음료(F&B) 매장만 32곳이다. 트레이더스 매장에는 가성비로 승부하는 푸드코트 T카페가 90석 규모로 문을 연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도 확대했다. 책으로 가는 문(만화카페), 플레이타임S(키즈카페), 포토슬레이트(포토스튜디오)뿐 아니라 GDR 골프아카데미, 모던 필라테스 등도 들어섰다. 올리브영, 다이소, 아트박스 등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매장과 젝시믹스, 팀버랜드, 크록스 등 레저·스포츠 매장도 입점했다. 기존 이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문화·휴게 공간도 강점이다. 1층 아트리움은 쉼터 역할과 함께 이색 경험을 위한 팝업스토어 등 프로그램 진행 장소로 만들었다. 책 1500여권이 진열된 라이브러리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대형마트 성장 정체 등에 따라 이마트는 올 상반기(1~6월) 매출이 8조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 역신장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방문객 확대를 위해 매장 리뉴얼, 특히 광역 핵심지를 마트를 넘어 몰로 진화시키는 더 타운몰 리뉴얼에 방점을 찍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 더 타운몰 2호점인 연수점을 방문해 "오프라인의 미래는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과 연구를 통한 공간혁신에 있다"며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주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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