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한 ‘리플’…원화 거래소 거래 비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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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리플을 발행한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증권성 논란 소송전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에서 리플이 거래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리플이 가장 높은 거래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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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성 논란 판결 후 국내 거래소 거래량도 증가세
가상자산 리플을 발행한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증권성 논란 소송전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에서 리플이 거래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플 거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거래소 전체 거래량도 이전보다 늘었다.
19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리플이 가장 높은 거래량을 차지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업비트의 리플 거래량 비중을 보면 33.1%로 가장 높았다. 업비트에서 리플의 하루 거래대금은 6774억원 상당으로 거래량 비중 9.2%를 차지한 가상자산 수이의 24시간 거래대금 1340억원보다 5배 넘게 많았다.
다른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에선 리플의 거래량 비중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빗썸에서 리플의 거래량 비중은 51.3%로 두 번째로 높았던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17.4%와 비교하면 33.9%포인트 높아 큰 차이를 기록했다. 코인원에서도 리플의 거래량 비중은 57.2%를 나타내 가장 높았고 비트코인 16.5%보다 거래 빈도가 잦았다. 아울러 코빗에선 리플의 거래량 비중이 60%를 웃돌아 주요 원화마켓 거래서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처럼 국내 거래소에서 리플의 거래 비중이 큰 폭 늘어난 것은 미 법원이 증권성 논란 소송에서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리플 가격이 뛰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SEC가 리플을 불법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리플랩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리플랩스가 거래소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리플을) 판매한 것은 연방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다만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에게 리플을 판매한 것은 연방 증권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로 리플랩스가 증권성 논란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달 13일까지만 해도 0.47달러(약 596원)에 머물렀던 리플 가격은 소송 결과가 나오자 다음 날 0.8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오후 3시53분 기준 0.78달러에 거래됐다.
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특히 리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리플의 시가총액 비중은 17.2%로 비트코인 21.2%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리플에 대한 인기 덕에 거래소 전체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업비트의 경우 이달 14일 0시 기준 하루 평균 거래량은 13억8708만달러(약 1조7567억원)로 집계됐는데 다음 날 같은 시간에는 60억6881만달러(약 7조6861억원)로 4.38배 급증했다. 이후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18일 0시 기준으로 17억5107만달러를 기록해 여전히 리플랩스 승소 이전보다 많았다. 거래량 액수는 다르지만 빗썸, 코인원, 코빗 등도 유사한 패턴을 그렸다.
다만 업계에선 리플랩스의 승소가 '크립토윈터'를 끝낼 만큼의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결 이후 리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반응한 것은 분명 거래소 입장에선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3만1000달러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3만달러 수준까지 내리고 가격 상승은 리플과 관련 코인에 한정된 상황이어서 가상자산 시장이 지속적으로 살아날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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