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평범해도 괜찮아"…'바비'의 영리한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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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에 파란 눈동자, 잘록한 허리와 큰 가슴으로 서구 사회에 전형적인 아름다운 몸매상을 제시했던 장난감 제조사 마텔의 인형 바비.
바비는 비현실적인 몸매로 여성들의 죄책감을 야기,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2016년부터 바비의 체형을 다양하게 바꾸는 강수를 뒀다.
영화는 켄이 바비랜드를 남성 중심 사회로 만드는 과정에서 여성을 어떻게 종속하고, 구속하는지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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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에 파란 눈동자, 잘록한 허리와 큰 가슴으로 서구 사회에 전형적인 아름다운 몸매상을 제시했던 장난감 제조사 마텔의 인형 바비. 바비는 비현실적인 몸매로 여성들의 죄책감을 야기,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2016년부터 바비의 체형을 다양하게 바꾸는 강수를 뒀다.
마텔이 브랜드의 주체성을 전복시키면서 위기를 타파해나갔다면, 영화 '바비'는 완벽함이 아닌, '평범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특별하다고 말한다.
자전적 경험으로 소녀의 성장을 이야기 한 '레이디 버그'와 고전 명작을 재해석한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이 이번에는 섬세한 시선으로 소녀들의 대표 장난감 바비를 통해 페미니즘을 다뤘다.
바비들이 살고 있는 바비랜드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의사, 물리학자, 작가 등 사회 권력자 등의 역할을 바비들이 수행해나가고 있다. 반면 켄은 그냥 켄이다. 바비들이 바라봐 줄 때 비로소 켄이 될 수 있다.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그려졌던 남녀의 역할이 바비랜드에서 완벽하게 바뀐 셈이다.
이곳에서 바비(마고 로비 분)는 어떤 불만도, 생각도 없이 살아간다. 똑같이 주어진 일상에 순응하며 살아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바비는 우울해지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균열이 삶에 균열이 일어난다. 자신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걸 깨달은 바비는 현실 세계 속에서 자신을 가지고 노는 소녀의 감정 변화 때문이란 걸 알게 된다. 바비는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그 소녀를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현실 세계로 나아간 바비는 현실의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알게 된다. 현실 세계에 바비랜드는 없었다. 또 소녀들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비 인형이 생긴 이후 그들처럼 아름답지 못해 죄책감과 혐오감에 휩싸이게 돼 증오감만 갖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켄은 달랐다. 바비랜드에서는 바비의 장식품이었지만 현실 세계에서 남자는 모든 일의 주체가 돼 있었다. 켄은 바비랜드로 돌아가 남성 중심의 '켄덤'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영화는 켄이 바비랜드를 남성 중심 사회로 만드는 과정에서 여성을 어떻게 종속하고, 구속하는지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보여준다. 켄에 의해 수동적으로 변한 바비들 사이에서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는 다른 무리의 바비들의 모습은 페미니스트들을 상징한다.
'바비'의 미덕은 남녀의 갈라 치기가 아닌 공생이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혐오하거나, 성 대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서로가 평등하고 함께 해야 하는 존재라는 걸 말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아름다운 동화처럼 경쾌하게 펼쳐진다. 그레타 거윅이 만든 바비랜드에서는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평범해도 괜찮다. 19일 개봉.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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