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고강도 훈련' 콜린 벨호의 목표 달성 전제 조건, 뒷심 부족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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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조한 고강도 훈련의 성과가 나올까.
한국은 벨 감독 체제에서 준수한 성과를 내는 동안에도 마지막 순간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면서 2023년 신년 기자회견 당시 벨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로 꼽았던 '고강도'가 콜린 벨호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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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조한 고강도 훈련의 성과가 나올까.
20일(한국시간)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개막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와 본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을 상대한다.
한국은 벨 감독 체제에서 준수한 성과를 내는 동안에도 마지막 순간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던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당시 1차전 후반 28분 페널티킥 실점을 내줘 중국에 1-2 패배를 당했다. 두 골 차 승리가 필요했던 2차전 원정에선 먼저 두 골을 넣는데 성공했으나 후반, 연장전 연속 실점을 허용해 결국 합산 점수 3-4로 졌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때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사상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았는데, 우승을 눈앞에 두고 또 막판 실점에 좌절했다. 전반전 터진 지소연, 최유리의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후반 23분과 27분 연이어 실점해 리드를 놓쳤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까지 허용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재계약을 체결한 벨 감독은 월드컵을 다음 목표로 설정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제로 뒷심 부족 극복을 제시했다. 대회 이후 첫 소집 인터뷰에서 "압박감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시안컵 결승에서 경기를 잘 치렀지만 마지막 20분 동안 압박감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3년 신년 기자회견 당시 벨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로 꼽았던 '고강도'가 콜린 벨호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고강도 훈련을 통해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경기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자 했다.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진행된 A매치에서 후반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잠비아와 2연전을 치른 4월 당시 1차전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는데 후반 무려 4골을 퍼부어 5-2 대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에선 후반에 3골을 넣어 5-0으로 승리했다. 지난 7일 열린 출정식 때도 전반에 먼저 실점한 뒤 후반에 2골을 넣어 역전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3경기에서 모두 후반 35분 이후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벨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이다. 벨 감독은 아이티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점이 고강도 훈련의 효과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번 월드컵 목표인 16강 이상을 노리기 위해선 본선에서도 고강도 훈련의 성과가 나타나야 한다. 벨 감독은 조별리그 상대인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이 공통적으로 빠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낸 바 있다. 지쳐서 방심하는 순간 상대 팀의 속도에 대처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선수들도 확실히 인지하고 준비하고 있다. 출정식 당시 대표팀 주장 김혜리는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저하되는데, 이제 체력적으로 뒷받침이 되는 것 같다. 다만 아직 완벽하진 않다. 부족한 부분을 분석해서 첫 경기 콜롬비아전까지는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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