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035년 수소·전지소재서 매출 16조 노린다
3035년 수소 9조·전지소재 7조
수소·전지소재 사업단 진두지휘
롯데케미칼이 2035년 수소와 전지소재 부문에서 매출 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석유화학 중심의 현재 매출 구조에 더해 수소와 전지소재를 미래 산업 '쌍두마차'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오는 2035년까지 수소부문 매출 9조원, 전지소재부문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공개했다. 작년 4월 수소 5조원, 전지소재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30 비전'을 공개한 지 1년 만에 매출 목표치를 크게 높여 잡았다.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18조원에서 지난해 22조원으로 4조원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줄어든 4조9323억원에 그쳤다.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소와 전지소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새 '캐시카우'로 키우려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수소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수소공급 계획과 매출 및 투자액 목표를 조정했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후 전지소재 사업관련 매출과 투자액 목표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180t을 2035년에 공급할 계획이다. 발전용으로 140만t, 전기차 충전소에 8만t, 벙커링(저장·공급)으로 32만t을 예상한다. 현재 대산공장 내 부지에 부생수소를 활용한 대규모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추진하는 등 회색·청색·녹색수소를 모두 망라한 공급망을 구상 중이다.
수소는 생산 과정에 따라 색상으로 구분하는데,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부생수소는 회색이며 이때 탄소를 포집·저장하면 청색수소다. 청청에너지로 물을 분해해서 만드는 수소는 녹색수소다.
전지소재는 알루미늄박·동박·전해액 유기용매·분리막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고순도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공장을 건설 중이다. 유기용매 공장은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끝마치고 상업 생산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이 각각 양극박,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고성능 동박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수주 잔고 목표 금액 15조원, 2025년까지 20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또 고체전해질과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소재, LFP(리튬인산철) 양극소재 등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작년 4월 수소에너지·전지소재 사업단을 신설했다. 황진구 수소에너지 사업단장(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과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첨단소재사업 대표)이 1년 넘게 각각의 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황 대표는 1968년생으로 1995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기초소재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해외 사업에 능통한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케미칼 미국 법인 'LC USA' 대표를 맡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암모니아 최대 생산기업 미국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내 청정암모니아 사업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965년생인 이 대표는 1991년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으로 입사한 뒤 제일모직과 삼성SDI를 거친 삼성 출신 화학 전문가다. 2016년 삼성SDI에서 물적 분할된 케미컬 부문을 따라 롯데와 인연을 맺었고, 2020년 첨단소재 사업대표에 올랐다.
여기에 초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가 힘을 모은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90년 현대석유화학에 입사했다. 현대석유화학이 호남석유화학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롯데에 합류했다. 그는 최근 "세계 최고의 초격차 기술력으로 2028년까지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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