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올라도 전체 주택가격은 요지부동"…빌라 약세가 시장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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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의 온도 차이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하면서 반등세를 보이는 반면 연립·다세대 등 빌라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4%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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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전세사기로 빌라 기피 현상 뚜렷
빌라 실거래가 0.38% 하락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의 온도 차이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하면서 반등세를 보이는 반면 연립·다세대 등 빌라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빌라 간 가격·거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당분간 아파트와 비아파트가 따로따로 움직이는 '따로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4%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지핀 상승세가 서울 25개 구 중 19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실제 시장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실거래가지수를 살펴봐도 아파트 가격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전국 0.82% 상승하며 4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도권도 1.22% 오르며 4월 1.19%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으며 지방은 0.40% 올랐다. 같은 달 서울 실거래가지수는 전달보다 1.43% 오르며 올 1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반등세가 전국으로 차츰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빌라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 전체 주택 시장의 30% 넘는 비율을 차지하는 연립·다세대 시장은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위험 확산으로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5월 전국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빌라) 매매 거래량은 각각 2만3542건, 3만4659건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8%, 47.1% 하락해 역대 최저였다. 올 1~5월 서울에서 이뤄진 빌라 거래량은 9306건으로 1년 전보다 46% 하락해 역대 최저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서울 빌라 거래량(1만7423건)이 아파트 거래량(7917건)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올해는 아파트 거래량(1만3373건)이 빌라 거래량(9306건)을 앞질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전국의 빌라 실거래 가격은 0.38% 하락하고, 수도권은 0.69%, 서울은 0.48% 하락으로 전환했다. 전국 빌라 실거래가지수는 올 1~2월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3월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4월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고 5월 다시 하락세를 기록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는 서울, 지방 모두 실거래가지수가 상승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역전세난과 전세사기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면 빌라 선호도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어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평행선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이 서로 따로 노는 장세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아파트 가격이 반등세를 이어가도 전체 주택 가격 반등세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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