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해외진출 전략 변화…유럽·북미 공략

강나훔 2023. 7. 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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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애플리케이션)마켓 원스토어의 해외 진출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영미권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규제 강화로 서드파티 앱마켓의 시장 진출이 유리해지자 원스토어는 이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투자 역량을 지닌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CFO의 영입으로 해외 진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게임사들에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앱마켓 피처링, 해외진출 지원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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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애플리케이션)마켓 원스토어의 해외 진출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최우선 진출 지역을 아시아 시장에서 유럽·북미 지역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다. 영미권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규제 강화로 서드파티 앱마켓의 시장 진출이 유리해지자 원스토어는 이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투자 역량을 지닌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스토어는 19일 글로벌 투자 전문가 출신 이기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투자 전문가로 KDB산업은행, ‘지프 브라더스 인베스트먼트(Ziff Brothers Investment)’, ‘발리아스니 에셋 매니지먼트(Balyasny Asset Management)’, ‘나인 매스트 캐피탈(Nine Masts Capital)’ 등 글로벌 투자 기업에서 투자처 발굴 및 자산 배분, 기업공개(IPO) 전략 등을 담당했다.

업계에선 이 CFO의 영입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CFO가 글로벌 자본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투자 역량을 보유한 만큼 해외법인 설립과 시장 공략에서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CFO의 영입으로 해외 진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원스토어는 동남아시아를 최우선 진출 지역으로 삼았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 구매 잠재력이 높고 'K-콘텐츠'가 인기있는 문화권이라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거점 지역으로 싱가포르를 선택하고 '원스토어 유한회사(ONESTORE GLOBAL PTE. LTD.)를'을 설립했으나 수익 측면에서 아직 유의미한 성과는 보지 못한 상태다.

이 CFO가 영미권 투자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원스토어의 우선 공략지역이 유럽·북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유럽연합(EU)이 '디지털시장법(DMA)'을 통과시키면서 진출에 적기라는 평가다.

DMA는 소비자와 판매자 간에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하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해 규제한다. 법에는 ▲자사 제품에 높은 순위 부여 금지 ▲신규 스마트폰 구입 시 기본 검색 엔진과 웹 브라우저 선택권 제공 가능 ▲플랫폼 사전 설치 응용 프로그램 삭제 허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즉 타 앱마켓 설치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애플 아이폰에도 원스토어를 설치할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입점사에게 유리한 가격 정책을 유지한다면 진출 초반 적잖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진출 성공에 있어 구글·애플 등의 견제를 어떻게 뚫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앞서 앱마켓 ‘플레이 스토어’를 서비스하는 구글은 한국 모바일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경쟁 앱마켓의 게임 출시를 막는 등 견제 행위를 일삼았다. 게임사들에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앱마켓 피처링, 해외진출 지원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피처링은 소비자가 앱마켓을 열었을 때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게재해 주는 행위다. 이같은 행태로 구글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의 홈그라운드이자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에서조차 이같은 견제를 받는데, 해외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의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견제를 벗어날 수 있는 법적, 정치적 역량도 함께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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