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는 왜 ‘파워퍼프걸’로 변신했을까

권혜미 2023. 7. 20.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진스 '뉴진스'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어도어 제공
“우린 파워퍼프걸(The Powerpuff Girls)이잖아!”

하늘을 날고, 무거운 물건을 거뜬히 들고, 토끼 모양의 야광봉을 든 채 레이저를 쏜다. ‘파워퍼프걸’로 변신한 뉴진스의 모습이다.

걸그룹 뉴진스가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과 만났다. 오는 21일 미니 2집 ‘겟 업’(Get up)으로 컴백하는 뉴진스의 앨범 커버는 파워퍼프걸 콘셉트로 바뀌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토끼 캐릭터는 상단에 배치됐다. 지난 7일 발매된 뉴진스의 선공개곡 ‘뉴진스’(New Jeans)의 뮤직비디오는 파워퍼프걸이 된 뉴진스의 모습을 담아내 시선을 끌었다.

사진=뉴진스 '겟 업' 앨범 커버
아이돌 그룹과 애니메이션의 신선한 만남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기획과 추진에서 비롯됐다. 어도어 관계자에 따르면 민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한 뒤 ‘겟 업’ 음반의 프로듀싱을 진행했다. 파워퍼프걸은 첫방송 당시 제작사 카툰네트워크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찍었을 만큼 북미에서는 화제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힌다. 민 대표는 파워퍼프걸을 활용해 뉴진스의 이미지를 보다 친숙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고, 마침 워너브라더스도 올해 파워퍼프걸의 25주년을 맞아 뉴진스와 협업을 대환영했다.

1998년 첫방송된 파워퍼프걸은 유토니움 교수가 완벽한 여자아이를 만들기 위해 실험을 하다 탄생한 세 소녀들의 영웅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본래 유토니움 교수의 의도와 달리 설탕, 향신료, 예쁘고 깜찍한 것들에 ‘케미컬X’가 섞여 초능력을 지닌 소녀들(블로섬, 버블스, 버터컵)이 탄생했다. 파워퍼프걸은 초반 과도한 힘을 제어하지 못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이내 빌런 모조조조를 무찌르면서 나중에는 타운스빌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파워퍼프걸' 버블스(왼쪽부터), 블로섬, 버터컵.(사진=카툰네트워크)
블로섬, 버블스, 버터컵의 초능력도 눈에 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하늘을 날고 눈에서 발사되는 레이저를 갖고 있다. 블러섬은 파워퍼프걸의 재료인 예쁘고 깜찍한 것들이 많이 들어간 멤버다. 주된 능력은 뜨겁고 거대한 운석도 꽁꽁 얼려버리는 ‘아이스 파워’로, 소녀들 중 가장 막강한 능력이라 종종 질투를 받기도 한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버블스는 온갖 외국어를 할 수 있는 만능 회화 능력을 지녔다. 동물과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초음파를 이용해 동물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다. 버터컵은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답게 소녀들 중 근력이 가장 센, 강력한 힘을 지닌 캐릭터로 묘사된다.

단순히 컬래버레이션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뉴진스’ 뮤직비디오와 노래에도 파워퍼프걸 캐릭터의 특징과 스토리가 군데군데 숨겨져 있다. ‘뉴진스’ 가사에는 “이거 봐, 새로운 나야. 변신, 이게 누구야?(Look it's a new me Switched it up, who's this?)”라는 말로 파워퍼프걸로 재탄생한 뉴진스를 암시한다.

사진=뉴진스 '뉴진스' 뮤직비디오 캡처
뮤직비디오는 버니즈봉을 만지자 차원을 넘은 뉴진스 멤버들이 파워퍼프걸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파워퍼프걸을 초능력 소녀들로 만든 매개체 ‘케미컬X’가 뉴진스에게는 버니즈봉인 셈. 파워퍼프걸 캐릭터로 변신한 멤버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하늘을 날기 시작하고, 만화와 게임 속 세상을 자유롭게 오간다. 영상 초반 다니엘이 “식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갖겠어요”라고 얘기하는 장면에서 그가 버블스와 비슷한 종류의 초능력을 얻었다는 것 또한 짐작할 수 있다.

‘파워 뉴진스’의 여정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뮤직비디오 말미 버니즈봉을 하나씩 손에 든 멤버들이 다시 모이기 때문이다.

어도어 관계자는 “파워퍼프걸의 클래식하고 스테디한 이미지가 뉴진스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본질적으로 닿아있다”며 “특히 파워퍼프걸의 에너제틱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순수한 매력은 뉴진스가 향후 펼쳐나가고자 하는 개념과 상통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 7일 선공개한 미니 2집 ‘겟 업’의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슈퍼 샤이’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19일 발표한 최신 차트(7월 22일 자)에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66위를 차지, 기존 ‘OMG’로 세웠던 ‘핫 100’ 최고 순위 기록(74위)를 경신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