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골드에이지포럼]④“금융자산과 부동산 궁극적 비율은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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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인구 구조를 고려할 때 부동산 비중이 크다면 점차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금융자산과 부동산 비중을 궁극적으로 50대 50으로 두라"고 조언했다.
박원갑 위원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골드에이지포럼'에서 '인구와 부동산의 미래-슬기로운 대처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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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현금흐름 만드는 또 다른 금융상품으로 봐야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인구 구조를 고려할 때 부동산 비중이 크다면 점차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금융자산과 부동산 비중을 궁극적으로 50대 50으로 두라"고 조언했다. 다만 주택시장의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도 했다.
박원갑 위원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골드에이지포럼'에서 '인구와 부동산의 미래-슬기로운 대처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위원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인구 수와 가구 수가 동시에 감소하면 부동산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며 "실물경제 저성장 시대가 오면 부동산도 그런 흐름에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의 개념을 현금흐름을 만드는 또 다른 금융상품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인구·기후·거시경제 등 핵심 변수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의 투자 자산화, 금융상품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인구는 나라 경제나 부동산을 움직이는 거시경제지표인데, 전국적으로는 2020년부터 인구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수도권은 2036년부터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가구 수는 2040년부터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주택시장은 인구 수보다는 가구 수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측면에서는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원주, 화천 등에서 바나나 재배가 가능해지는 등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산사태와 해안가 침수 등이 심화하면서 사람들이 시골 생활보다는 도심 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저성장과 인구 감소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가계부채 비율 1위라는 점도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는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위원은 "시골의 논밭은 '좌초자산'이 되고 소유 부동산이 감옥처럼 느껴지는 '공간의 마태효과(부익부 빈익빈)'가 우려된다"며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주거 시장도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외보다는 도심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박 위원은 "도심 콘크리트 키즈인 MZ세대와 알파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자연을 그리워하는 경향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도심 선호 현상에 따른 수직 도시와 스마트 도시의 등장도 예고했다. 박 위원은 "뉴욕 맨해튼과 같은 초고층 주거복합시설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주택시장은 2030년대부터 인구 위기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 위원은 "주택시장의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완만한 수축이 진행되다가 인구 수와 가구 수가 동시에 감소하는 2040년대에는 충격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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