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힘입어 올해 美관광객 100만명 목표"

뉴욕=조슬기나 2023. 7. 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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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관광객 100만명 이상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K-팝,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분위기를 보이면서 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뉴욕 맨해튼 일대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 일환으로 미국을 찾은 김 사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관광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면서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매력을 관광과 융합시켜 새로운 스토리텔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목표로 한 외래관광객은 1000만명. 이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1750만2000명)의 60%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최근 한류 붐과 강화된 양국 관계 등에 힘입어 2019년 수준(104만4000명)을 단번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미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주요 방한국"이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4만여명이 방한하면서 최대 방한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한객 319만명 중 미국의 비중은 17%에 달한다. 여기에 올 들어 6월까지 한국을 찾은 미국 관광객은 51만3000명으로 집계된다. 이미 작년 연간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김 사장은 이러한 관광객 증가 배경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미 관계가 우호적인 분위기라는 점, 현지에서 K-팝, K-드라마, K-뷰티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제 대중문화 한류에서 생활문화 한류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초기 K-팝 등이 주도한 한류가 이제 음식, 뷰티 등 생활문화까지 더해진 '한류 4.0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상적인 관광지 소개가 아닌,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외래 관광객들을 재방문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대규모 K-팝 콘서트를 개최하고 한국의 역사, 문화를 담아낸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최근 방한 관광객 증가율이 높은 곳은 단연 '인구대국' 중국이지만 김 사장은 미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팬데믹 이후 항공편 회복률 역시 미국이 단연 앞선다. 특히 북미 관광객들은 인당 소비액이 상대적으로 많아 '더 많이 방문하고, 더 오래 머물도록 하고, 더 많은 돈을 쓰도록 해야 하는' 김 사장의 3가지 목표에도 부합한다. 현재 한국관광공사는 2027년 외래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발 관광객이 300만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부터 뉴욕 록펠러센터와 공동으로 맨해튼 중심부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코리아 위크를 개최한다. 이날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원밀리언이 참석한 가운데 K팝 댄스 경연대회도 열렸다. 다음날에는 롯데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미국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 200명을 초청해 비즈니스 상담회, 한국 관광 설명회 등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후손, 버펄러주 폭설 당시 한국인 관광객들을 도와준 알렉산더 캠파냐 부부 등이 초청됐다. 이밖에 7월 뉴욕에 이어 8월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케이콘(K-CON)과 연계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김 사장은 "한미관계는 올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등을 기점으로 새 전기를 맞았다"면서 "미국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어 문화교류에 나서면서 미국인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자유와 민주주의, 문화 성숙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의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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