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IS] ‘이소룡 50주기’ 지기 싫었던 소년, 전 세계 ‘액션 키드’ 우상 되다

정진영 2023. 7. 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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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50주기 추모 전시회에 있는 이소룡의 상반신 조각상. (사진=연합뉴스)
지기 싫어서 무술의 길에 들어왔고, 무술이 곧 그의 생애가 됐다. 32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던 영원한 액션 스타 이소룡이 50주기를 맞았다.

1973년 7월 20일 전 세계에 비보가 전해졌다. 세계적인 액션 스타 이소룡이 세상을 떠난 것. 사인은 뇌부종. 평소 복용하던 약이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는 게 중론이나 근래엔 그가 허리부상으로 인한 통증을 극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맞았던 스테로이드계 코르티손이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았던 창창한 3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으나, 활기찼던 전성기만 필름에 남아 있기에 그는 오히려 영원히 죽지 않는 청춘으로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남게 됐다.
<yonhap photo-0671="">1973년 7월20일 사망한 이소룡의 50주기를 맞아 홍콩문화박물관에서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특히 “아비오”라고 외치는 특유의 기합과 노란색 트레이닝복, 쌍절봉은 이소룡의 트레이드마크. 이 삼박자만 갖추면 그게 누구든, 어디든 그곳이 바로 ‘정무문’이요 ‘용쟁호투’가 된다. 이소룡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수많은 이들이 이 착장과 기합을 따라했고, 많은 작품에 패러디가 남아 있다. 이소룡의 전성기를 실제로 보지 못 한 젊은 세대까지 이소룡을 아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이소룡이 태어난 건 1940년. 모친은 중국과 영국 혼혈이었고 부친은 유명한 경극 배우 이해천이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소룡은 어릴 때부터 아역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엔 몸이 약해 잔병을 달고 살았고 끈기도 없어 싫증을 잘 냈다고 한다. 하지만 소년은 무술을 배우면서 달라졌다. 세계를 뒤흔드는 액션 스타가 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이 시민권을 가지고 미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교과 과정을 이수하고 1961년 워싱턴 대학교 연극학과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책벌레’ 면을 발견하게 됐고, 결국 지성과 체력을 모두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아역 배우 생활을 거쳐 대학에서 연극까지 전공했기에 이소룡은 오랜 시간 배우의 꿈을 꿔왔으나 그것을 이루기는 쉽지 않았다. 연기의 길을 포기하고 무술에 전념하려 했을 때 그의 무술 시범을 우연찮게 본 제작자의 눈에 들어 다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맡게 되는 역은 조연과 단역이 대부분. 이소룡은 홍콩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사진=영화 ‘당산대형’ 포스터

이 결정은 이소룡의 커리어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1971년 ‘당산대형’으로 이소룡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이 작품은 당시 홍콩에서 역대 흥행 1위였던 ‘사운드 오브 뮤직’을 누르며 크게 흥행했다.

‘당산대형’의 큰 성공으로 이소룡은 이듬해 그 유명한 ‘정무문’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소룡의 트레이드마크인 쌍절곤과 “아비오” 하는 기합이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후에 이소룡의 열렬한 팬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자신의 영화 ‘킬빌’에서 이소룡의 ‘정무문’ 속 장면을 오마주한다. 그리고 1972년과 1973년 연이어 ‘맹룡과강’, ‘용쟁호투’를 공개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1973년 개봉한 ‘사망유희’가 됐다. 그마저 이소룡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제대로 완성되지 못 했다. 남은 부분은 대역이 촬영했는데 실제 인물과 외모 차이가 두드러져 아쉽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다만 이소룡이 직접 찍은 마지막 탑에서의 결투 장면은 여전히 많은 ‘액션 키드’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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