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팔고 마이크론·아이온큐 사고… 확 달라진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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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의 장바구니 품목이 최근 확 바뀌었다.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는 게 미국 주식 투자의 입문으로 여겨질 정도였는데 올해 2분기부터 테슬라는 순매수 5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0~2022년 3년 연속으로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을 차지했다.
여전히 국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는 테슬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새로 사들이는 주식보다 파는 주식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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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50위권에서도 자취 감춰
반도체·바이오·IT 등 종목 확대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의 장바구니 품목이 최근 확 바뀌었다.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는 게 미국 주식 투자의 입문으로 여겨질 정도였는데 올해 2분기부터 테슬라는 순매수 5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신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나 수직 이착륙 비행기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 등이 서학개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서 테슬라가 빠졌다.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뜨면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다. 테슬라는 2020~2022년 3년 연속으로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을 차지했다. 시가총액만 18일(현지시간) 기준 1176조원에 이른다. 기존 완성차 업체는 물론 경쟁 전기차 업체를 압도하는 실적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사랑이 식기 시작한 것은 올해 2분기부터였다. 테슬라는 상위권을 내준 정도가 아니라 50위권에서도 사라졌다. 여전히 국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는 테슬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새로 사들이는 주식보다 파는 주식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 주식 1억2715만7369달러(약 16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에만 테슬라 주가가 171.36%나 오른 만큼 차익실현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과거보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정보가 풍부해지면서 테슬라 외의 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테슬라가 오랫동안 지켜 온 순매수 1위 자리는 올해 2분기에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대신했다. 국내 투자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이유로 마이크론 주식을 5399만8871달러(약 68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테슬라 대항마로도 불리는 ‘루시드’,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한 ‘화이자’ 등이 마이크론의 뒤를 이었다. 최근 매수세가 강해진 루시드, 화이자, 월트 디즈니 등은 최근 1년간 10~65%가량 하락한 종목이다.
이상민 플루토리서치 대표는 “최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 상위권에는 주가가 많이 내렸거나, 언론에 많이 노출된 종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바뀔 정도로 변동이 컸다. 순수 양자컴퓨터 기술 기업 ‘아이온큐’가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초기 투자를 집행한 데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이달 들어 언론 등을 통해 시장에 알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달 SK텔레콤이 1300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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