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만난 왕이 “中 개조·포위·억제하는 건 불가능”

권지혜 2023. 7. 2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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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만났다.

왕 위원은 100세를 맞은 미국 외교의 전설 키신저 전 장관에게 "(미국이) 중국을 개조·포위·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 "미국은 대만 독립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등 압박성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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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 독립 행동으로 보여야”
압박성 발언 거침없이 쏟아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을 방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만났다. 왕 위원은 100세를 맞은 미국 외교의 전설 키신저 전 장관에게 “(미국이) 중국을 개조·포위·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 “미국은 대만 독립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등 압박성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관계 발전에 역사적인 공헌을 했으며 양국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발전에는 강한 내생적 동력과 필연적인 역사논리가 있다”며 “중국을 개조하려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포위·억제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 정책은 키신저의 외교적 지혜와 리처드 닉슨의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해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를 논의했고 이는 79년 미·중 수교의 발판이 됐다.

왕 위원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설명하면서 “진정으로 대만해협 안정을 원한다면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의 안정적 관계 유지는 세계 평화와 안정, 인류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화답했다. 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양측은 서로 동등하게 대우하고 접촉을 유지해야 하며 다른 한쪽을 고립시키거나 차단하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은 미국의 엄숙한 약속으로 흔들리거나 파기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중국이 핵심이익 중 핵심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 측 입장을 확실하게 지지한 것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5월 27일 100세 생일을 맞았다. 중국은 중국통인 그를 이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통로로 활용한 셈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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