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카드 해킹에 위장취업까지… 점점 거세지는 北 사이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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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을 해킹해 정보를 탈취하고 일반 국민의 신용카드를 절취하는 위협까지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일반 국민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 영역을 확대 중이다.
최근 국정원은 북한 해커가 일반 국민의 신용카드 1000여건의 정보를 절취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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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을 해킹해 정보를 탈취하고 일반 국민의 신용카드를 절취하는 위협까지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남 강경파’로 불리는 김영철 전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최근 통일전선부 고문 직책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하면서 향후 한국을 표적으로 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국가정보원은 19일 경기도 판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사이버안보 현안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북한의 사이버안보 위협 사례를 공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일반 국민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 영역을 확대 중이다.
최근 국정원은 북한 해커가 일반 국민의 신용카드 1000여건의 정보를 절취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 해커는 사전에 훔친 이메일 계정정보를 통해 이메일에 로그인을 했다. 이메일과 연동된 클라우드 자료함에 접근해 보관돼 있던 신용카드 사진을 절취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사진에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번호까지 담겨 있었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불법 금융결제에 악용 우려가 있어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카드사를 통해 정보 유출 사실을 개별적으로 알려 금전적 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IT 인력이 국내 기업 해외지사에 위장 취업하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과거에는 북한 인력들이 주로 프리랜서로 취업해 일회성 일감을 수주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 구직 플랫폼을 활용해 아예 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것이다. 백 차장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지만, 여권과 졸업증명서를 위조했고 고용계약서까지 작성하며 채용 직전 단계까지 갔던 것으로 파악했다. 기업들이 구직자를 검증할 때 위장 취업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 강화에 대응해 새로운 수법으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업체가 제조해 국내 기관에 판매한 계측 장비에 악성코드가 설치된 채 납품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산 제품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된 최초 사례다. 국정원은 중국산 유사 장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장비를 활용한 안보 위협을 막을 방안 마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정원은 올해 하반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극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7·7 디도스(DDos) 공격, 3·20 사이버 공격, 6·25 사이버 공격 등을 주도한 강경파 김영철이 복귀하면서 대규모 사이버 도발을 통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백 차장은 “우리 총선 및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의식이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사이버상 영향력 공작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어떤 형태로 관여할 것인지 모니터링하고 있고 대응 방안도 찾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가짜뉴스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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