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월북에 北 침묵… 미국은 석방 위해 북한과 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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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미 국방부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 중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군이기 때문에 미국은 진지하게 나올 것"이라며 "북한은 월북한 미군 문제를 놓고 내부 토론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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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미 협상 유리 고지 선점 의도
미국 정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미 국방부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 중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향후 예상되는 미군 장병 석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인 한 명이 (JSA를) 견학하던 중 허가 없이 고의로 MDL을 넘었다”고 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국방부는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 중”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상황을 보고받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에르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평양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 등 동맹과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월북한 미군이 23세의 트래비스 킹 이등병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킹 이등병은 폭행 혐의로 약 두 달간 구금됐다가 지난 10일 풀려났다”며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송환 후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로 이송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킹 이등병이 인천공항으로 호송돼 보안검색대까지 통과하고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연 JSA 견학에 참여한 대목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미 당국자는 CNN방송에 “호송 인력이 따라갈 수 없는 공항 세관에서 도망친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빠져나온 킹 이등병은 민간 여행사의 JSA 견학에 참여했고, 판문점 내 한 건물을 견학할 때 갑자기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투어 그룹에 있던 한 목격자는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판문점의)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목격자는 당시 사복 차림이었던 킹 이등병이 ‘틱톡’ 영상을 촬영하는 줄 알았으며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갔다고 전했다.
북한은 미군 월북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군이기 때문에 미국은 진지하게 나올 것”이라며 “북한은 월북한 미군 문제를 놓고 내부 토론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현직이나 전직 관리가 북한에 직접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직접 방문해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데리고 나왔던 사례가 있다.
권중혁 박준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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