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수배' 푸틴, 결국 남아공 브릭스 정상회의 안 간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회의 현장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이 대신 참석한다.
남아공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명의 성명을 통해 다음 달 브릭스 정상회의를 대면 형식으로 열기로 확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어 “정상회의에는 상호 합의에 따라 브라질·인도·중국·남아공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하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 스푸트니크통신에 “푸틴 대통령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전적으로 참여하고,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에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다음 달 22∼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주최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키는 등의 전쟁범죄 혐의로 지난 3월 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남아공은 ICC 회원국이어서 푸틴 대통령이 입국할 경우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의 남아공 방문 여부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18일 푸틴 대통령을 체포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가 될 것이라며 ICC 설립 협정인 로마규정 제97조에 따라 체포 및 인도 이행을 면제받기 위한 협의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마규정 제97조는 ICC의 체포 및 인도 요청을 받은 국가가 이를 이행할 수 없는 문제점을 확인할 경우 재판소와 협의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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