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스토리] 가상자산 노리는 보이스피싱 꼼짝마 ! 이상거래 감시해 투자자 보호

2023. 7. 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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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AI 활용해 365일 24시간 거래 검사
범죄 차단한 규모만 250억원 달해
피해자 구제 위한 환급·심리상담도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 활동과 보이스피싱 피해자 구제 정책을 시행한다. 모델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상담실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 두나무]

정부와 금융권이 강력 대응하면서 지난해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건수는 전년 대비 2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느는 추세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2020년 305건에서 2022년 414건으로 35.7% 증가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를 위해 지난 2월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사업자에도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도 투자자 보호에 열심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운영사 두나무)는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이상거래내역을 검사하는 등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보호 활동에 나섰다.


사전 예방이 최선책 … 출금 지연제 도입


금융 범죄는 사후 피해자 구제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최선의 조치다. 업비트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시행령 개정 전부터 가상자산 관련 범죄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2020년 11월, 원화 입금 시 상응하는 가상자산 출금을 24시간 제한하는 ‘가상자산 출금 지연제’를 도입했다. 2021년 4월에는 첫 가상자산 입금 시 72시간 이후 원화 출금을 허용하는 제도(원화 출금 지연 제도)를 도입했다.

범죄에 활용된 가상자산 지갑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범죄 예방에 주효했다. 업비트는 범죄자금이 입금된 이력이 있는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로 등록하고, 해당 지갑의 출금 시도를 차단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의심스러운 입출금 내역을 잡아내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도 업비트의 대표적인 범죄 예방 조치다. 업비트는 자사 FDS에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피해 사례를 학습하게 한다. 업비트의 FDS 시스템은 모든 입출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검사하고, 지속적으로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거래도 탐지한다는 강점이 있다.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전화상담센터 운영


실제 업비트의 FDS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적발해 수사 당국이 해당 용의자를 현행범으로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 지금까지 업비트가 자사 FDS를 통해 차단한 금융 범죄 규모는 약 250억원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365일 24시간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며 의심 패턴이 확인되는 경우 수준별 출금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AI 모델로부터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업비트 내 유관 부서가 ‘출금 정지’ 등의 사후 처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경제적·심리적으로 고통받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구제 정책을 실시한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경제적 회복을 위한 피해금 환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72명에게 약 26억원을 돌려줬다.

또 장 마감 없이 운영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전화상담 센터’를 운영한다. 업비트 이용자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았거나 피해 의심이 든다면 콜센터(1533-1111)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신속한 오프라인 대응이 필요한 이용자를 위해 고객센터 방문 택시비도 지원한다.

업비트는 2021년 12월 출범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금융 범죄 피해자의 정신 건강도 돌본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로 자산의 손실이 발생한 이용자에게 고품질의 심리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 상담 대상자는 업비트와 계약된 전국 941개 상담센터를 통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피해자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홈페이지에서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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