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도 기대하시라…특급 외국인 투수 3파전
프로야구 전반기를 빛낸 특급 외국인 투수들이 후반기에도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KBO리그 ‘신입’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 ‘복귀병’ 라울 알칸타라(31·두산 베어스), ‘2년 차’ 애덤 플럿코(32·LG 트윈스)가 주인공이다. 셋은 나란히 평균자책점 1~3위를 달리고 있다.
NC 선발 페디는 10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71)을 유지하고 있다. 15경기에서 89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을 17점만 내줬다. 2010년 1.82를 기록한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3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페디는 2014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19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1년과 지난해에도 2년 연속 27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 페디(NC)
「 ◦ 나이: 30세 ◦ 좌/우: 우완
◦ 키·체중: 1m93㎝·92㎏
◦ KBO 경력: 첫 시즌
◦ 2023 연봉: 100만 달러
◦ 2023 성적: 12승 2패 ERA 1.71
」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선수가 KBO리그를 만만하게 보다 조기 퇴장한 경우도 많았지만, 페디는 그 반대다. 한국 야구의 ‘스위퍼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마구’로 유명해진 스위퍼는 좌우로 움직임이 큰 변형 슬라이더다. 페디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이 구종을 새로 익혀 실전에서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NC 동료 투수들은 물론이고,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같은 다른 팀 투수들까지 페디에게 스위퍼를 배우러 찾아온다는 후문이다. 페디는 그때마다 자신의 비법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페디는 전반기에 12승(2패)을 거둬 다승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15경기 만에 벌써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6월 중반 2주가량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승리도 가능했다. 4위 자리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는 NC는 후반기에도 페디의 역투를 기대하고 있다.
전반기에 9승3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한 두산의 알칸타라는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3위다. 세 투수 중 가장 많은 10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책점 35점을 허용한 게 전부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리그에서 유일한 0점대(0.94)다. 페디(1.01)보다 좋은 기록이다. 지난 4월 20일 한화전부터 1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안정감도 뽐냈다.
■ 알칸타라(두산)
「 ◦ 나이: 31세 ◦ 좌/우: 우완
◦ 키·체중: 1m93㎝·100㎏
◦ KBO 경력: 세 번째 시즌(2019·20·23)
◦ 2023 연봉: 90만 달러
◦ 2023 성적: 9승 3패 ERA 2.03
」
알칸타라는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9년 KT 위즈 소속으로 데뷔했고, 2020년 두산으로 이적해 20승(2패) 고지를 밟았다. 그해 다승왕과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석권한 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지만, 두 시즌 만에 짐을 쌌다. 올해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와 보은의 활약을 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비결 중 하나로 “알칸타라가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흐뭇해했다.
LG의 플럿코는 평균자책점 3위(2.21), 다승 2위(11승), 승률 1위(0.917)로 고른 활약을 했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에도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로 활약했는데 올해는 존재감이 더 커졌다. 지난 4년간 1선발이었던 케이시 켈리가 올해 전반기에는 4점대 평균자책점(4.44)으로 흔들리는 사이 플럿코가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 플럿코(LG)
「 ◦ 나이: 32세 ◦ 좌/우: 우완
◦ 키·체중: 1m90㎝·95㎏
◦ KBO 경력: 2년 차
◦ 2023 연봉: 140만 달러
◦ 2023 성적: 11승 1패 ERA 2.21
」
선두 LG는 후반기 첫 3연전(21~23일)부터 2위 SSG 랜더스와 맞대결한다. 두 팀의 격차는 2.5경기다. 외국인 투수들과 국내 4~5선발의 격차가 큰 LG 입장에선 플럿코의 호투가 절실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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