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군병사 JSA 월북 관련 “국방부가 북한 카운터파트와 대화 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는 한국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켜 내부 징계를 앞두고 있었다고 미국 ABC·CBS·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군사령부와 외신에 따르면 미 육군 소속 이등병 트래비스 킹(23·사진)은 한국인과 시비가 붙어 폭행 사건을 일으켰고, 47일간 구금됐다가 풀려난 상태였다.
킹은 월북 하루 전인 17일 주한미군 순환배치 전 근무하던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이날 미군 관계자 두 명이 인천공항 출국장까지 킹과 동행했는데, 킹은 이곳에서 사라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군이 보안검색대까지 킹과 동행했으나 항공권이 없어 보안구역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킹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그곳을 빠져나왔고, JSA 견학단에 합류했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킹은 이튿날인 18일 오후 3시27분쯤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등을 견학하다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건너갔다. 견학에 참여했던 한 목격자는 “그 남자가 크게 ‘하하하’ 웃으면서 건물 사이를 뛰어다녔다”면서 “다들 그가 이상한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는데, 분계선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자 장난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킹은 지난 2월 서울 서부지법에서 폭행·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폭행 사건으로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다.
미국 정부는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접촉해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협력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 국방부가 북한 카운터파트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사건이 발생한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한군과 소통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유정·허정원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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