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송혜교·무관왕 최민식… 청룡시리즈어워즈 이모저모
탕평책에 버금가는 시상식이 펼쳐졌다. 19일 인천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를 일컫는 표현이다. 지난해 5월1일부터 지난 5월31일까지 1년 동안 넷플릭스·디즈니+·애플TV+·왓챠·웨이브·카카오·쿠팡플레이·티빙이 제작 투자하고 공개한 시리즈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시상식은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D.P.’가 주요 상을 휩쓸었다면, 올해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비롯해 디즈니+ ‘카지노’와 웨이브 ‘착한영웅 Class1’, 넷플릭스 ‘수리남’ 등 많은 작품이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는 대상을 신설하고 지난해보다 시상분야를 확대하며 몸집을 키웠다. 여러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수상후보 역시 쟁쟁했다. 쿠키뉴스가 청룡시리즈어워즈의 인상 깊은 몇몇 순간을 정리해봤다.
첫 대상을 송혜교가 거머쥐다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을 연기한 배우 송혜교가 첫 대상을 거머쥔 주인공이 됐다. 뭉클해하며 단상에 오른 송혜교는 안길호 감독과 김은숙 작가,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스태프 등 ‘더 글로리’ 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정에 북받치는 듯 말을 쉽사리 잇지 못하자 객석에서 “예쁘다 송혜교”라는 외침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송혜교는 “첫 장르 도전이어서 모든 장면이 어렵고 내 연기가 맞는지를 늘 고민했다”면서 “안 해본 장르와 캐릭터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연기하면서도 즐거워서 오랜만에 현장에 가는 게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수상 말미 송혜교는 “이런 자리가 내게 없을 것 같아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며 “수고했다, 혜교야”라고 덧붙였다.
출연자를 다양하게 아우르다
“비연예인임에도 저를 시상식에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첫 수상의 기쁨을 안은 크리에이터 덱스가 남긴 소감이다. 그는 신인남자예능인상을 거머쥐며 시상식 포문을 열었다. 그의 말처럼 청룡시리즈어워즈는 다양한 출연자를 한자리에 모았다. 덱스를 비롯해 티빙 ‘환승연애2’에서 인기를 끈 성해은, 정현규도 모습을 비췄다. 장르를 포괄하려는 시도 역시 눈에 띄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과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등 인기 예능 팀들도 눈에 띄었다. 예능·교양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사이렌: 불의 섬’ 팀은 “직업에서 명예를 찾으며 살아가는 경찰, 소방, 군인, 스턴트, 국가대표, 운동선수 등 모든 출연자에게 감사하다”면서 “우리뿐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이렌들을 응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민식에게 여러 영광이 돌아가다
이날 가장 많이 호명된 이름은 최민식이다. 그가 상을 타서가 아니다. 많은 후배 연예인이 수상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려서다. 최민식과 함께 ‘카지노’로 호흡을 맞춘 이동휘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최민식 선배와 같은 프레임에 담길 수 있던 게 배우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럽던 시간”이라면서 “매 순간 감격했다. 최민식 선배에게 박수 부탁드린다”며 감사를 거듭 표했다. 티빙 ‘플레이유 레벨업: 빌런이 사는 세상’으로 남자 예능인상을 받은 유재석 역시 진중한 소감을 전하다 “많은 분을 뵈어 반가웠지만 평소 좋아하던 한 분을 만났다”면서 “민식이형 사랑한다”며 애정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리남’으로 남우주연상을 탄 하정우는 서두부터 “존경하는 최민식 선배님 앞에서 상을 받아 부끄럽고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카지노’는 최우수작품상이라는 영예를 누렸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촬영 내내 고통받은 최민식 선배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경사 났다. 빨리 가서 뒤풀이 시간을 갖겠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모든 박연진에게 죄송” 재치 있는 소감이 빛나다
수상자들이 남기는 소감은 시상식의 백미. 청룡시리즈어워즈 역시 다양한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더 글로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임지연은 “대본에 많은 배우의 입을 빌어 ‘연진아’라는 대사를 넣어준 덕에 간접적으로 내 분량이 늘어났다”고 이야기하며 “대한민국에서 본명인 박연진인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솔한 소감도 있었다. 신인상 시상자와 예능인상 수상자로 무대를 바삐 오간 주현영은 “감히 흉내 낼 수도 없겠지만 앞으로도 존경하는 선배님들을 조금이나마 뒤따라가보겠다”며 울먹거렸다. 출연작 ‘카지노’가 작품상을 받아 단상에 오른 김주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했지만 무대에 오를 줄은 몰랐다.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이어 큰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외쳐 환호성을 받았다.
다음은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수상작(자) 명단.
신인남녀예능인상 = 덱스(웨이브 ‘피의 게임2’), 김아영(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드라마신인상 = 박지훈(웨이브 ‘약한영웅 Class1’), 신예은(디즈니+ ‘3인칭 복수’)
와이낫상 = 최현욱(웨이브 ‘약한영웅 Class1’)
드라마조연상 = 이동휘(디즈니+ ‘카지노’), 임지연(넷플릭스 ‘더 글로리’)
티르티르 인기스타상 = 박재찬, 김연경(넷플릭스 ‘코리아넘버원’), 차은우(티빙 ‘아일랜드’), 이광수(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OST 인기상 = 박재찬
남녀예능인상 = 유재석(티빙 ‘플레이유 레벨업 : 빌런이 사는 세상’), 주현영(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드라마 남녀주연상 = 하정우(넷플릭스 ‘수리남’), 수지(쿠팡플레이 ‘안나’)
예능·교양 최우수작품상 =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드라마 최우수작품상 = 디즈니+ ‘카지노’
대상 = 송혜교(넷플릭스 ‘더 글로리’)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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