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김정민 “그리즐리, 스스로를 믿었으면”

윤민섭 2023. 7. 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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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신인 시절엔 패기가 있어요. 하지만 연차가 쌓이다 보면 주눅 들게 되고, 플레이가 이상해지기도 합니다. 승훈이에게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해요. 당장은 저와 팀원들이 도와줄 테니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했으면 좋겠어요."

한화생명e스포츠 '라이프' 김정민이 막내 정글러 '그리즐리' 조승훈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정민은 조승훈에게 "주눅 들지 말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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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누구나 신인 시절엔 패기가 있어요. 하지만 연차가 쌓이다 보면 주눅 들게 되고, 플레이가 이상해지기도 합니다. 승훈이에게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해요. 당장은 저와 팀원들이 도와줄 테니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했으면 좋겠어요.”

한화생명e스포츠 ‘라이프’ 김정민이 막내 정글러 ‘그리즐리’ 조승훈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한화생명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리브 샌박을 2대 0으로 이겼다. 2경기 연속으로 승점을 챙긴 이들은 8승5패(+7)를 기록, 디플러스 기아와 같이 공동 3위가 됐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정민은 “사실 오늘은 ‘승리당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승을 달성하고, 공동 3위에 올라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파밍만 했는데 상대가 실수를 많이 해서 이겼다. 경기를 통해 얻어가는 바가 많아야 뿌듯한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고 첨언했다.

김정민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클로저’ 이주현의 손발을 묶으려고 애썼다. 그는 “리브 샌박의 미드라이너는 ‘칼챔’으로 불리는 암살자 챔피언들을 선호한다”면서 “‘제카’ 김건우와 챔피언 폭이 비슷하다. 김건우가 그런 챔피언의 상대법도 잘 안다. 이주헌의 핵심 챔피언이 강한 타이밍을 미리 알아놓고 그 타이밍에는 상대가 싸움을 걸면 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1세트 때 ‘바이퍼’ 박도현과 함께 사미라·렐 조합을 선택해 바텀 라인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김정민은 “나와 도현이는 렐이 리워크되기 전부터 이 조합을 좋아했다”면서 “렐이 내 성향과도 어울리고, 챔피언 성능도 좋아서 오래전부터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정민은 막내 정글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대견해했다. 그는 “조승훈이 사실 처음 1군에 들어왔을 때는 말수도 적고, 주도적으로 콜을 하지도 않았다. 한 판, 한 판 경험을 쌓은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 걸 어필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은 조승훈에게 “주눅 들지 말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신인 시절엔 누구나 패기가 있지만, 연차가 쌓이다 보면 주눅 들게 되기도 한다”면서 “나와 팀원들이 도와줄 테니 조승훈이 스스로를 믿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2019년 젠지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당시 최우범 감독과 주영달 코치, ‘룰러’ 박재혁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당시에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여러모로 힘들었다. 조승훈은 나에 비하면 많이 편한 상황”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스스로를 믿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의 다음 상대는 T1이다. 김정민은 “T1은 굉장히 공격적인 팀”이라면서 “‘그리즐리’ 조승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T1과 맞붙어본 경험이 많다. 하지만 조승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승훈이 익숙하지 않은 팀을 상대할 수 있도록 팀원들이 도움을 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민은 ‘페이커’ 이상혁의 출전을 상정한 채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커’ 선수가 있는 T1은 하나처럼 움직인다. 완벽한 플레이를 한다”고 평가하면서 “그가 나온다는 가정하에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이제 서머 시즌도 막바지에 다다르기 시작했다”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순간이 왔다. 매 경기를 열심히 준비해서 연승을 이어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팬분들께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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