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0대 개혁의 기수’ 피타, 총리 꿈 꺾였다

김상도 2023. 7. 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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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피타 림짜른랏(42) 전진당(MFP) 대표의 태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의 꿈이 좌절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진당 등 야권 8개 연합은 19일 오전 9시 38분쯤 상·하원 총리 선출 2차 투표에 지난 13일 과반 획득에 실패한 피타 대표를 후보로 재지명했으나 투표 자체가 무산됐다.

태국 헌재는 이날 야권 총리후보 피타 대표의 의원직을 두고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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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선출 2차투표 무산…"피타 후보 재지명 불가"
태국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운데)가 19일 의회에서 헌법재판소가 자신의 의원 직무정지 처분 결정을 내려자 이마를 짚고 고민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지난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피타 림짜른랏(42) 전진당(MFP) 대표의 태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의 꿈이 좌절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진당 등 야권 8개 연합은 19일 오전 9시 38분쯤 상·하원 총리 선출 2차 투표에 지난 13일 과반 획득에 실패한 피타 대표를 후보로 재지명했으나 투표 자체가 무산됐다.

야권 연합이 피타 대표를 재지명하자 군부 진영 상원의원들이 같은 후보를 다시 지명할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장시간 찬반토론이 펼쳐졌다. 의회는 결국 오후 5시 10분쯤 투표를 거쳐 피타 대표를 후보로 하는 2차 투표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피타 대표는 토론 도중 헌법재판소의 그에 대한 의원 직무 정지 결정으로 의회를 떠나야 했다.

태국 헌재는 이날 야권 총리후보 피타 대표의 의원직을 두고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피타 대표의 미디어 주식보유 건을 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기한 사건을 받아들여 판결이 나올 때까지 그의 의원 직무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관 9인 전원 만장일치로 이 사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며, 직무정지에 대해선 찬성 의견이 7명·반대 의견이 2명이었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이어 피타 대표에게 판결문 사본을 전달받고 15일 이내로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태국 선관위는 앞서 지난 12일 피타 대표가 총선 출마 자격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출마해 의원자격이 없다며 사건을 헌재에 회부했다. 선관위는 피타 대표의 의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의원 직무정지도 요청했다.

태국 군부 진영은 5월14일 총선을 앞두고 피타 대표가 iTV 주식 4만 2000주를 보유 중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태국 헌법은 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출마를 금지한다. 이에 피타 대표는 해당 주식은 고인이 된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친척에게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iTV가 2007년 정부와의 주파수 계약이 종료되면서 방송을 중단한 만큼 언론사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지난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공약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며 하원 151석을 얻어 제1당으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 13일 상·하원 합동 총리투표에서 8개 당 연합의 단독 후보로 나섰으나 군부가 주도하는 상원으로부터 찬성표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하는 바람에 과반 찬성을 획득하는 데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날 2차투표를 진행할 예정에 따라 8개 당 연합은 피타 후보를 이날 오전 총리 후보로 재지명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부결된 동의안을 같은 회기 내에 다시 상정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반대해 투표 여부를 둘러싼 토론이 진행되는 도중 헌재의 결정이 내려졌다.

피타 대표의 총리 선출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태국 정계는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2당인 푸어타이당(141석)을 중심으로 새 총리를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도 있다. 푸어타이당 측은 부동산 재벌 산시리의 스레타 타위신(60) 전 회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울 계획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은 "만약 피타 대표가 19일 의회 투표에 통과하지 못하면 스레타 타위신 전 회장이 푸어타이당의 후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대중적 인지도는 패통탄이 더 높지만, 보수세력 반감이 덜한 기업가 출신을 당 차원에서 밀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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