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가려워서 긁었는데 피가… ‘흑색종’ 진단 받은 사연

김서희 기자 2023. 7. 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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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뺨에 생긴 검은색 점과 주근깨를 '흑색종 4기'로 진단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런던 롬포드에 거주 중인 57세 여성 케이 우튼은 오랫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왼쪽 뺨의 검은 점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악성 흑색종의 20~50%는 검은 점에서, 26%는 색소성 모반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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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뺨에 생긴 검은색 점과 주근깨를 ‘흑색종 4기’로 진단 받은 케이 우튼./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왼쪽 뺨에 생긴 검은색 점과 주근깨를 ‘흑색종 4기’로 진단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런던 롬포드에 거주 중인 57세 여성 케이 우튼은 오랫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왼쪽 뺨의 검은 점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튼은 2018년 8월, 왼쪽 뺨에 작은 점을 발견했다. 작은 자국은 점차 커지며 주근깨도 생겼다. 점이 가려워 긁었다가 피가 나자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사는 습진으로 진단하며 스테로이드와 보습제를 처방했다. 2022년 6월, 통증이 생겨 우튼은 다른 피부과를 내원해 검사를 받았다. 의사의 권유로 조직검사를 한 그는 피부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흑색종 4기’를 진단 받았다. 림프절 전이도 있었다.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인 세포성 종양이다. 그중에서도 악성 흑색종은 피부의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면서 발병한다. 유전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돼도 걸릴 수 있다. 흑색종은 점이나 멍으로 혼동해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으니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악성 흑색종은 점의 모양을 유심히 관찰하면 알 수 있다. 악성 흑색종의 20~50%는 검은 점에서, 26%는 색소성 모반에서 발생한다. 모반은 세포의 덩어리로 구성된 점으로 일반적인 점보다 크고 튀어나와 있다는 특징이 있다. 외관상 검버섯이나 사마귀로 보일 수 있지만 악성 흑색종으로 인한 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0.6cm 이상의 크기 ▲불규칙적이고 비대칭적인 모양 ▲균일하지 않은 색조 ▲가려움 및 통증과 출혈 등이다. 이미 있던 점의 모양이나 크기가 갑자기 변해도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발바닥, 발톱 밑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유색인종은 ‘말단 흑색점 흑색종’을 더 많이 겪기 때문이다. 말단 흑색점 흑색종은 손발톱과 같이 말단 부위에 발생하는 흑색종으로 자외선 노출과는 관련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과 같이 위험한 부위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방치하면 안 된다.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림프절 등 다른 부위로 이동할 수 있다.

한편, 우튼은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과 1년 이상의 항암 요법으로 현재까지 흑색종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흑색종 진단 후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며 “주근깨가 나기 시작했을 때만이라도 제대로 진단 받았다면 증상이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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