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귀환은 현재진행형… “한국교회와 협력 확대 기대”
디폴토 디렉터·가나니 크리스천 친선대사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해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귀환시키는 ‘쥬이시에이전시’(Jewish Agency) 대표단이 지난달 29일 2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알리야 정착 및 특별작전 부서 책임자 아리엘 디폴토와 크리스천 친선대사 드보라 가나니를 재단법인 원뉴맨패밀리 설은수 이사장과 함께 지난 4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났다.
-알리야는 어떤 뜻이며, 이스라엘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디폴토= “알리야는 히브리 원어로 올라가다(Going up)는 뜻이며, 현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것(귀환, 이민)을 뜻한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이후 지금까지 쥬이시에이전시를 통해 이스라엘로 돌아온 유대인 숫자는 400만 명 이상이며, 지금도 6대륙 4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매년 약 3만 명의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돌아오고 있다. 알리야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알리야 숫자가 많아지는 것은 이스라엘의 국력과 경제력도 함께 상승함을 의미한다. 1990년대 초반 러시아(구 소련)에서 150만 명의 유대인들이 알리야했을 때 경제적인 부분도 함께 들어왔다. 이스라엘 국가 자체가 역사적 지리적으로 알리야 없이는 국력을 유지할 수 없다.”
-쥬이시에이전시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나니= “쥬이시에이전시는 이스라엘 건국 이전인 1929년 세워진 이스라엘 3대 국가 기관 중 하나다. 건국 당시 쥬이시에이전시 총재였던 다비드 벤구리온(1886~1973)은 초대 수상직을 맡았다. 쥬이시에이전시는 전 세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알리야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정부와 협약을 맺은 유일한 단체이며, 전 세계 66개국에 사무실을 두고 매년 2000명의 사절단을 파견해 각국의 유대인 공동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쥬이시에이전시는 전 세계 모든 유대인들의 ‘우산’으로,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첫 번째는 유대인들을 집으로 귀환시키는 알리야이다. 유대인들이 고향인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는 알리야는 우리의 역사적인 사명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위험지역으로부터 유대인들의 탈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극단적 폭력 아래 놓인 무슬림 국가와 중동국가들로부터 유대인들을 신속하게 돕고 있다. 세 번째는 알리야 후 정착에 필요한 모든 필요를 돕는 것이다. 임시거주지와 히브리어 교육, 직업교육 등 새로운 삶에 필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유는.
△디폴토= “유대인은 나라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나라 밖에 있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건국 후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나는 모로코에서 태어나 유대인 공동체 속에서 자랐다. 모로코 유대인 공동체에서 유대인으로서의 뿌리와 역사가 마음에 새겨졌지만, 무슬림 국가인 모로코에서 소수민족인 유대인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1993년 자유로운 유대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가족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로 알리야했고, 2005년 부모님이 알리야하면서 현재 가족 모두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전 세계 어느 유대인 공동체든 과거 역사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지금도 자유를 누리고 싶은 많은 유대인들이 알리야를 원하고 있다.”
-이스라엘로 알리야할 수 있는 유대인 자격은.
△디폴토= “1950년대 귀환법은 모계사회인 이스라엘 전통에 따라 어머니가 유대인이고, 유대교 신앙을 갖춘 이들을 알리야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1970년대 귀환법 계정 후 아버지가 유대인인 경우 결혼한 상대의 아버지가 유대인인 경우 등 유대인 범위를 확장시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과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을 정치범수용소에 가뒀던 ‘히틀러법’의 반대가 이스라엘 귀환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귀환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대인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이스라엘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알리야에 대한 한국교회 관심은 어떠한가. 한국교회가 도울 방법이 있다면.
△가나니= “이스라엘 건국 초기 유대인들이 알리야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누군가가 유대인들을 보호해주고 숨겨줬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독교인들이 성경 말씀 성취를 위해 알리야에 관심을 갖고 돕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전 세계 기독교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멀지만,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 국가와 유대인들을 위해 관심을 가지며 함께하고 있어서 감사하다. 2018년 쥬이시에이전시는 원뉴맨패밀리 설은수 이사장을 아시아 대표로 임명했다. 전 세계 4000명의 쥬이시에이전시 스태프 중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앞으로 원뉴맨패밀리를 통해 한국교회의 많은 다음세대가 이스라엘을 방문했으면 좋겠다. 이스라엘에 얼마나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있는지 눈으로 보고, 이스라엘의 문화와 교육을 다양하게 경험했으면 좋겠다.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앞으로 양국 교류의 다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
글·사진=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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