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받아 든 정전협정서... 김동연 "평화의 길 만들겠다"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열린 '정전협정서 전달식'에서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대표단으로부터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전달받고 있다. |
ⓒ 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일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정전협정 이후 70년간 소장하고 있던 정전협정서 사본을 전달받고 "작은 대한민국인 경기도가 평화의 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열린 '정전협정서 전달식'에서 이보 버제너(Ivo Burgener) 중립국감독위원회(이하 중감위) 스위스 대표로부터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전달받았다. 이로써 경기도는 영문으로 된 협정문과 지도를 함께 갖춘 유일한 기관 됐다.
경기도는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캠프그리브스 내에 별도로 안치하고, 영인본을 갤러리그리브스 내에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의 제목은 '세 개의 선'. 정전협정으로 남북을 가른 세 개의 선인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을 의미한다. 이날 전달식 종료 후 즉시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며,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고 넘어오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기도, 영문으로 된 정전협정서 본문과 지도 함께 소장 및 전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전달식에서 "정전협정 당시의 사본을 중립국감독위원회, 특히 스위스대표단이 소장하고 계셨던 것을 경기도에 전달해 주는 뜻깊은 날이라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일반에도 전시해 많은 국민이 보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좋은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열린 '정전협정서 전달식' 참석 후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대표단 등과 함께 정전협정서 소장본 등을 살펴보고 있다. |
ⓒ 경기도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열린 '정전협정서 전달식'에서 김경일 파주시장,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 스위스 대사대리, 스웨덴 대사대리, 경기북부 국회의원, 도의회 의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경기도 |
이보 버제너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는 "새로 개장하는 전시관(캠프그리브스 전시관)을 조금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정전협정서 사본을 드리기로 했다"라며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는 모든 분께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받은 정전협정서 소장본은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협정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협정 이후 원본을 복사한 문건으로 협정문과 지도로 구성돼 있다. 대한민국은 정전협정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전협정서 원본은 미국, 중국, 북한에만 있다.
사본의 경우 국내 2곳에서 소장 및 전시하고 있는데, 중문으로 된 협정문과 지도를 소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협정문만 전시하고 있고, 국가기록원은 영문으로 된 협정문을 소장만 한 채 전시는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해당 소장본이 중감위에서 오랜 기간 보관해 온 정전협정서이기에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열린 '정전협정서 전달식'에서 김경일 파주시장,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 스위스 대사대리, 스웨덴 대사대리, 경기북부 국회의원, 도의회 의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경기도 |
중감위 스위스대표단은 경기도 캠프그리브스 전시관에 각종 전시 물품 등을 기증해 오는 등 경기북부 발전에 동참해 왔다. 대표단은 정전 7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서를 경기도에 무상 임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겔 라플란트(Miguel La Plante) 스위스 대사대리, 세바스티안 러잉(Sebastian RÖING) 스웨덴 대사대리, 페르손 헤르리츠(Persson Herlitz) 중감위 스웨덴 대표, 박정·이용우·홍정민 국회의원과 파주시 및 기재위 소속 도의원들, 김경일 파주시장도 함께했다.
갤러리그리브스는 파주 캠프그리브스에 조성된 전시관으로, 원래 민통선 이북 미군이 주둔하던 곳이었지만 경기도가 전시 공간으로 재구성해 2021년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했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학도병, 참전용사, 종군기자 등에 대한 전시와 정전협정을 테마로 한 전시도 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20일 평화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DMZ OPEN Festival)'을 진행 중이다. 도는 11월까지 비무장지대의 생태·평화·역사 가치를 알리는 공연, 전시, 학술, 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산사태 피해지역의 끔찍한 공통점... 산림청 무슨 짓 한 건가
- 충남도까지 왜 이래? 일본 대변인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홍보
- "한국 때문에 1억 손해보게 생겼다" 한동훈 장관에 친서 보낸 중국인
- 폭우골프 논란 홍준표, 나흘만에... "국민 정서 고려 못해 송구"
- 낙동강 보가 위험하다... 폭우 계속되면 붕괴 우려
- 초짜에게 바리캉을 넘겨준 사부, 왜 이러시지?
- 국민의힘 "김건희 쇼핑은 외교 행위" 황당 방어
- 미국 정부도 우리편 들었다? 한동훈 말과 달랐던 엘리엇 판정문
- "너희 나라로 돌아가!" 인종차별 광고, 금지 규정 없다?
- 건설노조 존재 이유 보여준 '순살 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