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에 가득찼던 '바비', 한국에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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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인 바비가 실사 영화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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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인형 일색이던 완구 시장에 바비가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것을 해당 영화로 은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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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인 바비가 실사 영화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19일 국내 개봉한 <바비>는 지난 9일 미국과 영국에서 공개된 이후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평을 듣고 있다.
여자 아이들의 필수 장난감처럼 여겨졌던 바비 인형은 전형적인 미의 기준처럼 자리하며 현대 문화에 나름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다. 화려한 화장과 옷차림 혹은 환상적인 이야기로 동심을 자극했던 이 인형은 21세기 들어서 다양한 직업군에 인종까지 달리한 제품을 출시하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영화 <바비>는 곧 여성 중심 사회인 바비 월드를 주 무대로 이야길 진행한다. 전형적 외모의 바비(마고 로비)가 우연히 현실 세계와 연결되는 출입문을 발견한 뒤 자기 세계에서 벌어진 이상징후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은유적이면서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영화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대 최고 SF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를 패러디한 오프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기 인형 일색이던 완구 시장에 바비가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것을 해당 영화로 은유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영화에선 남성 캐릭터 중심 영화를 몇 편 언급하며 나름 할리우드 남성 권력의 이면을 꼬집기도 한다.
▲ <바비> 스틸컷. |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
시종일관 이런 분위기다. 현실세계와 바비월드를 오가는 여정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이나 지명, 고유명사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라 눈치 빠른 관객들은 곳곳에 담긴 풍자와 유머를 알아챌 것이다. 다만, 대부분이 미국 사회 및 그 주변 문화권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일반적인 한국관객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또한 소위 PC(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일까. 여성 중심 사회인 바비월드와 가부장제 그 자체인 리얼월드를 병치시킴으로써 어떤 주의 환기 효과를 노리는데, 지나치게 도식화 한 지점이 있다. 그니까 켄이 리얼월드에서 남성들에게 가부장을 배워와 바비월드에 퍼뜨려 위기를 초래한다는 설정은, 페미니즘을 최초로 주장한 이후 각 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소화시켜 왔는지 상징하려는 대목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두 세계의 모순점을 꼬집으면서 PC적 가치를 설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바비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다양성을 보인 뒤 그 캐릭터가 거치는 여러 모험과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한다. 관객에 따라선 이 부분에서 몰입이 안 될 여지가 있다.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어떤 정의나 사회적 상식의 올바름을 애써 증명하려는 형국이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과 도전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바비 인형 문화에 상대적으로 덜 친숙한 한국 관객에겐 <바비>가 펼쳐놓은 떡밥이 너무 어려울 수 있다. 영화 관련 상식이나 미국 대중문화 관련 관심이 있지 않는 한 <바비>는 그들만의 축제처럼 다가올 여지가 크다.
평점: ★★★☆(3.5/5)
영화 <바비> 관련 정보 |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케이트 맥키넌, 잇사 레이, 두아 리파, 시무 리우 외 수입/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러닝타임: 114분 개봉 : 2023년 7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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