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많은 나무 카카오, 올 들어 4280억 계열사에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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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 카카오가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는 올 들어 최근까지 계열사 지원에 4280억원을 썼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167개다.
카카오스타일(520억원), 카카오브레인(301억원), 카카오헬스케어(85억원) 등 주요 계열사가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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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비용 부담까지…몸집 불리기 '부메랑'
가지 많은 나무 카카오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계열사 지원에 연간 영업이익과 맞먹는 돈을 썼다. 계열사가 늘고 적자가 누적된 데다 외부 자금 수혈이 어려워지면서 모회사 지원이 늘었다. 카카오 실적도 부진한 상황에서 무리한 사세 확장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늘어나는 계열사 지원…출혈성 비용도 대출
카카오는 올 들어 최근까지 계열사 지원에 4280억원을 썼다.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등이 유상증자할 때 적게는 200억원에서 많게는 700억원을 출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는 200억~1000억원 규모 운영 자금을 빌려줬다. 계열사 지원 규모는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에는 766억원, 2022년에는 4357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에스엠 인수에 쏟은 자금을 제외하고 기존 계열사 지원에만 지난 한 해 규모에 육박하는 돈을 썼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인 5500억원의 80%에 가까운 규모다.
하반기에도 지원은 이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새 성장동력(뉴 이니셔티브)에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뉴 이니셔티브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가 맡고 있다. 연말 차세대 초거대 AI와 헬스케어 서비스 공개가 집중돼 있어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 기술 개발이나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외에 출혈성 비용도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대표적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약속했던 카카오헤어샵 매각이 불발되자 투자자들에게 물어줄 돈 200억원을 카카오에서 대출받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퇴직금과 위로금 등을 본사에서 빌렸다.
실적 부진 카카오에 부담…독이 된 몸집 불리기
계열사 지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계열사 자체가 늘고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167개다. 1분기 기준 2019년 99개, 2020년 121개, 2021년 139개, 2022년 152개로 꾸준히 늘었다. 계열사를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일부 정리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달라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쪼개기 상장과 플랫폼 독과점 논란이 일자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계열사를 30곳 이상 정리해 국내 계열사 수를 100곳 이하로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계열사들은 대부분 적자 늪에 빠졌다. 사업 모델을 정착시키 전에 경기 침체로 외부 자금줄까지 말라 초기 스타트업 대부분이 겪는다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해 손실 규모(1405억원)가 가장 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만년 적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적자 전환(138억원)했다. 카카오스타일(520억원), 카카오브레인(301억원), 카카오헬스케어(85억원) 등 주요 계열사가 적자다. 상장사인 카카오페이(455억원)도 적자 폭이 늘었다.
문제는 카카오 자체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현금성 자산은 현재 5조원이 넘지만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하다.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계열사 비용이 늘면 부담스럽다. 이에 증권가에선 카카오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무리한 계열사 확장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았을 때는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로 가는 카카오식 모델이 먹혔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신기술은 중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모회사가 더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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