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등 돌리고 백현동 조사 임박… 이재명 다시 압박

임주언,이형민 2023. 7.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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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화영(수감 중)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로부터 '쌍방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북 추진을 요청하면서 관련 내용을 이 대표에게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이 2019년 북측에 전달한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를, 300만 달러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을 대납한 것이라는 게 검찰 수사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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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지사 “이 대표에게 방북 추진 보고” 취지 진술
백현동·정자동 특혜 의혹 수사·재판도 진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8년 7월 집무실에서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검찰이 이화영(수감 중)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로부터 ‘쌍방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북 추진을 요청하면서 관련 내용을 이 대표에게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사건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백현동 개발·정자동 호텔 특혜 의혹 관련 수사·재판이 진척되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재부각되는 양상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송금과 경기도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던 입장을 일부 번복했다. 쌍방울이 2019년 북측에 전달한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를, 300만 달러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을 대납한 것이라는 게 검찰 수사 결과였다. 이 전 부지사는 대납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하지만 최근 법정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18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 측은 “‘쌍방울에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쌍방울에 이 대표 방북 추진을 요청했고, 이 대표에게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의 입장 선회로 이 대표를 향한 대북송금 수사는 전기를 맞게 됐다. 이 대표 수사를 위해서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 이 전 부지사의 뒷받침 진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대표와 대북 송금 간의 연결 정황이 나오면서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의 소환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현동과 정자동 특혜 의혹 수사도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백현동 사건의 로비스트 김인섭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개발업체 대표는 김씨가 요구한 알선 대가 200억원 중 절반은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가는 것으로 알았다고 증언했다. 정자동 호텔 수사와 관련해서는 사업 시행사 전 대표가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았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사건 핵심 내용에 대한 새 진술이 나왔다면 본인 확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언 이형민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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