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화약고’ 발칸반도 산맥에서 10년간 펼쳐온 MK 캠프

김아영 2023. 7. 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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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남동부 지역 발칸반도에 있는 불가리아 릴리산맥의 벨리이스크르 마을.

해발 1500m의 깊숙한 골짜기 마을에 있는 '독수리 둥지' 리조트에서 불가리아 알바니아 튀르키예 코소보 몰도바 등 발칸반도와 인근 나라에서 사역하는 9개국 선교사 자녀 51명, 스태프 선교사 등 100여명이 2주간 특별한 '여름 휴가'를 보냈다.

첫 번째 캠프장이었던 원종숙 불가리아 선교사는 동료 선교사의 자녀들을 위한 캠프를 열어 평소 부족한 한국어 학습과 상담을 통해 MK들을 돌보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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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2주간 특별한 캠프 진행 “말씀읽고 한국어 교육받으며 사명자 정체성 세워갑니다”
김아엘 불가리아 선교사 제공

유럽 남동부 지역 발칸반도에 있는 불가리아 릴리산맥의 벨리이스크르 마을. 해발 1500m의 깊숙한 골짜기 마을에 있는 ‘독수리 둥지’ 리조트에서 불가리아 알바니아 튀르키예 코소보 몰도바 등 발칸반도와 인근 나라에서 사역하는 9개국 선교사 자녀 51명, 스태프 선교사 등 100여명이 2주간 특별한 ‘여름 휴가’를 보냈다.

한국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MK·Minister Kids)들은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23 발칸 MK캠프’에 참여했다. 말씀과 기도로 영적 회복의 시간을 갖고 평소 접하기 힘든 모국 음식을 나누고 한국어 교육을 하며 한국인·크리스천·사명자로서 정체성을 세우는 시간을 보냈다.

김아엘 불가리아 선교사 제공

2013년 시작된 발칸 MK 캠프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캠프에는 예년보다 두 배 가까운 신청자들이 몰렸다. 김아엘 불가리아 선교사는 19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캠프 임원들은 긴급회의를 통해 참석자 51명에 대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캠프 10주년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참석자와 스태프가 일대일 비율로 참여했는데 참석자 이름과 기도 제목, 비전, 그리고 그의 아픔까지 보듬으며 함께 기도로 동역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캠프장이었던 원종숙 불가리아 선교사는 동료 선교사의 자녀들을 위한 캠프를 열어 평소 부족한 한국어 학습과 상담을 통해 MK들을 돌보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1회 캠프에 16명 MK와 13명 스태프가 참여했다.

캠프는 첫 캠프 이래로 매년 7월 2주간 진행됐다. 2박 3일, 길어야 4박 5일 동안 열리는 보통 수련회와 달리 2주간이나 진행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김아엘 불가리아 선교사 제공

김 선교사는 “대부분 유럽 공교육 기관의 여름방학 기간은 두 달에서 길게는 넉 달까지 이어진다”며 “긴 여름방학 동안 부모님의 사역으로 외로운 방학 생활을 보내는 MK들이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K들이 마음을 열고 알아가기엔 4박 5일 수련회도 부족했다. 그래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도록 기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아엘 불가리아 선교사 제공

캠프에서는 아침체조와 말씀 묵상, 국어 교육, 특별 활동과 특강, 저녁 찬양과 감사 나눔을 통해 기독교 공동체 삶을 경험한다. 김 선교사는 “특히 MK들이 2주간 말씀을 묵상하고 감사하는 습관을 평생 습관으로 가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MK들이 한국인, 그리스도인, 사명자로서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이유로 모국어로 자기 의견을 자신 있게 표현하도록 하는 한국어 학습에 정성을 들인다. 이번 캠프에서는 석양정 작가의 저서 ‘할머니 나무’를 읽으며 자신의 의견을 나눈 시간을 가졌다.

김아엘 불가리아 선교사 제공

외부 강사에 의존하지 않고 참석자 부모나 인근 나라 선교사들이 교사이자 친구 역할을 하며 동고동락하는 것도 이 캠프만의 특징이다.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MK들은 선교지에서 당당하게 학업에 임하고 부모의 동역자로 세워지는 열매를 맺고 있다.

김아엘 불가리아 선교사 제공

김 선교사는 “발칸반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자녀를 포함해 다음세대의 세 가지 정체성을 세워주는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캠프 사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동역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참석자들도 기대 이상으로 유익함을 누린 캠프에 대해 만족해 했다. 튀르키예 MK인 서희대(14)군은 “매일 저녁 다 같이 모여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고 같이 기도한 시간이 은혜로웠다”며 “특히 감사 나눔 시간은 2시간이나 진행됐지만 순식간에 지나갔다.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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