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MMORPG 이용자들. 결국 운영 싸움이다
올해 초 대형 업데이트 ‘아침의 나라’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펄어비스의 간판 게임 ‘검은사막’이 최근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개발자들에게 커피트럭을 보내자는 얘기가 나올 만큼 조선을 완벽하게 구현한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가 호평을 받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경쟁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가 기대에 못미치는 업데이트 발표를 공개하면서, 이에 실망한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이 ‘검은사막’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로스트아크’의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밝히는 행사인 ‘로아온 썸머’는 마지막 군단장 레이드 ‘카멘’의 개발 지연 등 실망스러운 소식만 가득했지만, ‘검은사막’의 ‘하이델 연회’는 업데이트 내용 발표만으로 2시간이 넘을 정도로 충실히 콘텐츠를 준비했고, 초보자들이 얻기 힘든 ‘환상마’ 이용자 전원 지급이라는 놀라운 소식으로 더욱 비교가 됐다.
때문에, ‘로스트아크’는 디렉터 은퇴를 선언했던 금강선 CCO가 다시 디렉터로 복귀하면서 민심 달래기에 나섰으며, ‘검은사막’은 초보자를 위한 시즌 서버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린 상황이다.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더로그’가 공개한 7월 1주 PC방 순위를 보면 기존에 20위권 밖에 있었던 ‘검은사막’이 전주보다 8 계단이나 뛰어올라 1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상황을 ‘로스트아크’도 겪었다는 것이다. 이전에 ‘메이플스토리’ 보보보 사건으로 실망한 이용자들이, 대체제를 찾아 ‘로스트아크’로 몰려들었으며, ‘메이플스토리’보다 이용자 친화적인 과금 정책 등이 호평받으면서, 서버가 부족해질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려서 인기 게임으로 급부상했다.
이른바 메난민(메이플스토리 난민)을 흡수하면서 ‘갓게임’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호평받았던 2021년의 ‘로스트아크’와 반대로 로난민(로스트아크 난민)을 발생시키면서 추락하고 있는 2023년의 ‘로스트아크’가 달라진 부분은 운영뿐이다.
2021년에는 금강선 디렉터의 지휘 아래 군단장, 신규 클래스 등 이용자들이 바라는 핵심 콘텐츠를 충실히 선보였으며, 각종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빠른 대처를 보였다.
하지만 2023년의 ‘로스트아크’는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군단장 업데이트가 1년 이상 나오지 않고 있어 콘텐츠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며,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인 ‘로아온’에서도 이용자들의 불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에 ‘검은사막’은 복잡한 시스템 때문에 초보자 적응이 쉽지 않은 게임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이번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의 선입견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래는 60레벨 이상을 키워야만 ‘아침의 나라’ 지역으로 갈 수 있었지만, 초보자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1레벨부터 ‘아침의 나라’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고레벨 이용자들의 초보자 학살을 막기 위해 GM들이 직접 나서는 모습이 화제가 될 정도로,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을 보이는 중이다.
2년전 ‘로스트아크’에게 이용자를 다수 뺏겼던 ‘메이플스토리’의 극적 부활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그 당시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하더라도 서비스 유지도 어려워보일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었지만, 이정헌 대표까지 직접 나선 진심어린 사과 이후 게임 내 산재했던 문제들을 꾸준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7년 만에 6차 전직을 선보이면서 PC방 점유율을 역대 최고 기록인 12%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완벽히 부활했다. 떠나갔던 메난민들이 다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까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다.
가장 먼저 난민 사태를 겪었던 ‘메이플스토리’의 부활이 말해주는 것처럼, 치명적인 실수를 하더라도 진심을 다한 운영을 선보이면, 자신이 오랜 시간을 들여 키운 캐릭터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MMORPG 이용자들은 게임사의 실수를 너그러히 용서하는 모습을 보인다.
‘로스트아크’ 역시 이번에 금강선 CCO의 디렉터 복귀와 함께 현재의 문제에 대한 깊은 반성과 달라진 모습을 예고하고 있어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로스트아크’가 이번 사태를 완벽히 수습하고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그리고 ‘검은사막’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욱 더 높게 비상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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