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학생에 폭행 당한 교사…'교권침해' 엄벌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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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교총은 "교원이 학생에게 매를 맞고, 오히려 아동학대 신고당하는 현실을 더 좌시할 수 없다"며 "국회와 교육부, 교육청은 가해 학생을 엄벌하고, 특단의 교사 보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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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 "재발방지책 마련해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가해 학생 측은 아동학대를 이유로 피해 교사를 신고하겠다고 나섰는데, 교원단체는 "매 맞고도 되레 아동학대 신고당하는 현실"이라며 개탄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한 공립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씨는 지난달 30일 학급 제자 B군에게 교실에서 폭행당했다. A교사는 이달 초등교사 인터넷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 글을 올려 자신이 B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욕설을 들었으며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폭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폭행은 A교사와 B군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상담 수업 대신 체육 수업을 간다고 했는데 이를 A교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B군은 정서행동장애 학생으로 지난 5월부터 특수반 수업을 듣고 있다.
A교사는 폭행으로 전치 3주 상해를 입었다. 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는 등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학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해 학생 측은 피해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그 아이에게 너의 잘못이 명백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며 다른 교사들에게 엄벌 탄원서를 요청했다. A씨 법률 대리인 측은 이날까지 교사들의 탄원서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1800장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학교는 이날 교권보호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매 맞는 교사들…"즉각 지도할 수 있는 생활지도 내용 마련해야"
이같이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의 폭행을 당하는 일은 반복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심의 건수 기준으로 최근 6년 간 교원 상해·폭행 건수는 1249건에 달한다. 교총은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 오르는 건수는 실제 교권 침해 사례의 극히 일부라며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은 일상화됐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교원이 학생에게 매를 맞고, 오히려 아동학대 신고당하는 현실을 더 좌시할 수 없다"며 "국회와 교육부, 교육청은 가해 학생을 엄벌하고, 특단의 교사 보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육부를 향해 "이번 사건도 결국 수업 방해, 문제행동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뾰족한 수단이 없어 발생한 것"이라며 "수업 방해, 교권 침해 시 즉각 지도·조치·제재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생활지도 내용을 조속히 장관 고시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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