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예천 찾은 이재명, 尹 ‘이권카르텔’ 발언에 “신중했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수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을 찾아 폭우 피해 주택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9일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을 찾아 수해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권 카르텔 보조금을 폐지해 수해 복구 예산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두고 “이권 카르텔을 해체해 재난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것은 아무 연관성이 없는데, 좀 신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북 안동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안동은 이 대표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해 복구와 특히나 어려운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이제 다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대적인 방재 시설 투자, 피해 지원 등을 통해 경제도 살리고 민생도 살리고 재난에도 대응하는 3중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국가의 대대적 지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추경 편성에 정부·여당이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의 수해 대응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의 상처가 너무나 깊다. 그 자리에 국가는 없었다”며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재난재해 대응 기관들의 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뜬금없이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며 “피해를 입은 국민을 위로하기는커녕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협조를 요청한 내용을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허위 진술을 회유·압박하고 있다면서 진상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안동에서 최고위를 마친 뒤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폈다.

안동=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