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많이 다쳤나?"…김혜수, 공황·한계 마주했지만 그래도 '밀수' [인터뷰 종합]

오승현 기자 2023. 7. 19. 16: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김혜수가 '밀수'를 촬영하며 마주한 공포와 한계, 그럼에도 미소짓게 만들던 현장을 떠올렸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김혜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으로 밀수와 해녀들의 서사를 담는다.

김혜수는 해녀로 변신해 직접 물 깊숙히 뛰어들어 물건을 건져 올린다. 극 중 능숙하게 해녀 일을 하지만, 사실 촬영 직전까지 '수중 촬영'에 대한 공황 장애를 겪었다. 

김혜수는 원래 물을 좋아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정도로 물과 가까웠기에 '밀수' 시나리오 속 해녀 이야기를 봤을 때 걱정없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촬영 전 '도둑들' 수중 촬영 당시 겪었던 공황을 떠올리게 된다. 김혜수는 "당시 '내가 왜 이러지' 했다. 이런 감정을 처음 느끼니까 이 자체로도 이상했다.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됐는데 공황이더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공황 증상이 생긴다. '도둑들' 당시 김혜수는 물에 잠긴 차 안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연기를 했다. 그는 "(그 상황이) 일반적으로 공황이 올 수 있는 상태더라. 첫 미팅 때 해녀들 영상을 보고도 공황이 왔다"며 막막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혜수는 다른 작품 촬영 중이었기에 '밀수' 촬영 3개월 전부터 하던 훈련에 단 두 번밖에 참여하지 못했다. "먼저 (지상)촬영을 한 달 했다. 그 후 수조에서 테스트 촬영을 하는데 몸이 안 좋더라. 이미 찍었는데 큰일이다 싶었다"고 여전했던 공황을 호소했던 그는 '밀수' 동료들 덕에 이를 극복했다.

김혜수는 "배우들이 너무 잘 하더라. 그냥 보다가 너무 놀라서 박수를 쳤고 제 몸 또한 풀리는 신기한 감정을 느꼈다. 그렇게 촬영하니 어느 순간부터는 공황상태가 없던 예전처럼 좋아지더라"고 말했다. 

공황도 물리친 '밀수' 팀과 김혜수는 남달랐다. 김혜수는 촬영 후반 이마를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물에서 올라오다가 부딪혔다"고 이야기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와 스태프의 안전에 최선을 다했고 혹시라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응급처치 인력까지 상주해 있었다"고 현장을 회상했다.

그 덕에 김혜수는 그 자리에서 조치를 취하고 병원에 갈 수 있었다. 김혜수는 "다치고 물 밖으로 나오는데 아픈 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절 보는 스태프들 표정에 '나 좀 많이 다쳤나' 싶었다. 하지만 제일 아쉬운 건 원치 않은 강제촬영 종료였다. 같이 있고 싶고 보고 싶었다"며 당시를 전했다.

부상이 있던 만큼 살벌했던 수중 액션 장면, 김혜수는 "배우들은 입수하고 움직이고 합 맞추고 이런 걸 준비하지만 스태프와 감독의 준비가 어마어마했다"며 모두가 심혈을 기울였던 해녀 액션 신을 이야기했다.

"배우 얼굴이 다 나온다. 다 배우가 한 거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끼리 물 안과 밖에서 느낀 냄새, 숨 참은 경험, 느꼈던 희열이 다 기억나더라"고 배우들이 직접 수중액션을 소화했음을 밝혔다.

김혜수는 제작 초기 공황 증상을 호소하는 자신과 수영을 해본 적 없다는 염정아를 이끌어야했던 류승완 감독을 걱정했다. 하지만 김혜수는 "감독이 수중 촬영에서 배우 부담을 덜겠다더니 점점 비중이 늘더라. 그래도 완벽에 가까운 신뢰가 있어 해냈다"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김혜수는 촬영 전부터 극 배경인 70년대 중반의 스타일 자료를 감독, 스타일팀과 수시로 공유했다. 또한 현장의 화합, 염정아와의 호흡으로 "마음껏 일했다"고 자신했다.

그의 인생 캐릭터로 자주 언급되는 '타짜' 속 정마담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김혜수는 "그런 생각은 미리 못 한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지금은 내가 뭘 해야 하지, 어떤 준비를 해야하지하는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고 현재에 열중한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밀수'를 여성 투톱 영화로 단정짓고 싶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는 "여성중심 영화로 소개 됐지만 저는 영화를 처음 이해할 때도 그렇고 보고도 그렇고 이건 총체적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그 시대와 관계성,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밀수'는 힘 있는 인물들의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캐릭터 작품'이라고 하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밀수'는 26일 개봉한다.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NEW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