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제발"…취업후 첫 휴가 가던 지하차도 희생자의 마지막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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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747번 버스 안에 타고 있다가 숨진 안모(24)씨의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됐다.
18일 JT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안씨는 친구들과 여수로 여행을 가기로 약속해 오송역으로 가고 있었다.
이후 버스에 물이 차오르자 위급한 상황임을 인지한 안씨는 '살려줘 제발', '기사님 제발'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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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747번 버스 안에 타고 있다가 숨진 안모(24)씨의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됐다.
올해 취업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나던 중이었던 안씨는 지인에 "살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JT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안씨는 친구들과 여수로 여행을 가기로 약속해 오송역으로 가고 있었다. 안씨는 먼저 도착한 친구들에게 '다 와 간다', '길이 막혀 빙글 돌아가고 있다', '오송역 앞 지하차도'라면서 연락을 이어나갔다.
이후 버스에 물이 차오르자 위급한 상황임을 인지한 안씨는 '살려줘 제발', '기사님 제발'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버스에 물이 찬 사진을 함께 보냈다.
친구들은 "저게 뭐야?", "괜찮은 거야?", "어디야?" 등을 보냈으나 그 이후로 안씨는 답이 없었다. 안씨는 이튿날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의 유족은 "취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는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당시 버스 기사 이모(58)씨는 창문을 깨고 승객 대피에 앞장섰으나 결국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에 경찰은 사고 원인 및 책임 규명을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9일 "사고 현장 목격자와 인근 마을주민, 구조자 등 15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침수 차량 17대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복원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이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 지자체로부터 재난 대비 매뉴얼과 근무자 명단 등의 자료를 제출받아 지하차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두 기관이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사전에 위험이 경고됐음에도 지자체가 차량 통제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살필 전망이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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