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북지사, 오송지하차도 침수 1시간 뒤에 첫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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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첫 상황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사고 발생 55분 지난 후 사고 상황을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전부터 여러 차례 위기 신호가 있었음에도 지자체들이 교통 통제를 하지 않은데 이어, 사고 직후에도 보고가 늦어 결과적으로 사후 대응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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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월류 괴산댐 먼저 방문
청주시장, 당초 오후 1시30분에서
오전 9시40분 정정 "시간 착각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첫 상황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사고 발생 55분 지난 후 사고 상황을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재난 안전관리의 총책임자인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대형 사고 발생 즉시 이를 보고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사고 발생 전부터 여러 차례 위기 신호가 있었음에도 지자체들이 교통 통제를 하지 않은데 이어, 사고 직후에도 보고가 늦어 결과적으로 사후 대응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15일 오전 8시45분 인근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들어차 1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 지사는 사고 당일 오전 9시44분 비서실장을 통해 유선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 비서실장은 김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고 있다. 인명 피해 규모는 잘 모르겠다. 괴산으로 가셨다가 오송으로 이동하시면 좋겠다”고 보고했다.
당시는 다수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김 지사는 이후 오전 10시쯤 당시 월류로 인해 괴산·충주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던 괴산댐 현장으로 출발했다. 김 지사는 미호강 범람으로 인한 농경지 침수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 1시20분에야 궁평2지하차도에 도착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19일 “충북도로관리사업소에 설치된 폐쇄회로 모니터링 직원이 현장에 다급하게 출동하는 바람에 보고가 늦은 것 같다”며 “궁평2지하차로에 도착한 직원이 현장에 확인한 후 보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사고와 관련해 첫 보고를 받은 시간은 오전 9시40분이었다. 사고 발생 55분이 지난 시간이다. 이 시장은 사고 현장에 오후 2시40분에야 도착했다. 이 시장은 당시 다른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중이었다.
시는 당초 오후 1시30분에 부시장을 통해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일보 취재로 논란이 일자 뒤늦게 9시40분으로 정정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부시장이 시장에게 보고한 시간을 첫 보고라고 착각했다”며 “시장의 핸드폰 통화 이력을 확인한 시간이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영 충북시민자치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도지사나 시장 모두 재난 대응에 무능한 아마추어나 다름없다”며 “신속한 보고와 현장 대응이 급선무인 만큼 체계적인 매뉴얼 개발이 시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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