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부인 자필 탄원서 공개…"남편, 고립된 채 극심한 심리적 압박받고 있어"

이태준 2023. 7. 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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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아내가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A 씨는 전날 A4 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해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 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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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군사독재 시대 전기고문만큼 무서워"
"검찰, 이재명 기소하기 위해 남편 구속…조작된 증언 및 진술 너무나도 많아"
"북한에 준 돈은 남북 관계 개선 위한 지원일 뿐…검찰이 가치 매도하고 있어"
"남편, 감당키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양심 저버리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연합뉴스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아내가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A 씨는 전날 A4 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해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 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다"며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탄원서에서 "그 어느 것보다 힘든 것은 검찰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증언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방북 대납 프레임을 씌워 기소하겠다는 것"이라며 "조작된 증언과 진술로 이 대표를 기소하기 위해 남편을 구속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 너무나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회장은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사실마저 마치 이재명 대표를 위해 보낸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며 "평화로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경기도의 인도적 지원사업을 김성태 회장의 증언만으로 그 가치를 폄하하고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그동안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요청 등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 요청 내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기존 입장을 일부 번복했다.

A 씨가 이 같은 탄원서를 작성한 이유는 이 전 부지사가 현재 검찰 조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상태로, 그가 번복한 진술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 씨가 탄원서 내용을 사전에 이 전 부지사와 의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 씨는 "검찰은 남편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그를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며 "혼자 감당키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그래도 남편은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다. 사건의 전체적인 정황과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다시 입장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2022년 7월 대북경협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및 법인차량 사용 제공, 자신의 측근에게 허위 급여 지급 등의 방법으로 3억원이 넘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그는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께 800만 달러(경기도 스마트팜·도지사 방북 비용)를 북한 측 인사에 전달했다는 대북송금 사건에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도 추가 기소됐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의 도지사 방북 요청을 부탁받고 나서 북한 인사들로부터 "방북 비용(300만 달러)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됐고, 이후 이 전 부지사와 논의해 300만 달러를 북에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허위 진술을 하도록 회유·압박하고 있다면서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후 취재진에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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