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사망자수 여전히 깜깜이…저장성(浙江省) 1분기 화장 73%↑
중국은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으로 전환한 뒤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저장성(浙江省) 정부가 사망자가 급증한 데이터를 뒤늦게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황급히 삭제하면서 확인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저장성에 등록된 시신 화장 건수는 모두 17만 1000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 9000구)보다 무려 72.7%나 급증했다. 2020년과 2021년 1분기의 화장건수가 각각 8만 8300건, 9만 3000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1분기 수치가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해당 통계를 올렸던 저장성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관련 자료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인구는 중국 전체 인구의 5% 정도인 6500여만명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8일 중국 전역에서 백지 시위 등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3년간 고수했던 고강도 방역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전격 폐지했다. 코로나 감염자는 급증했고 사망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화장장들은 24시간 가동됐고, 곳곳에 임시 화장터가 설치됐다. 그럼에도 시신 화장을 위해 일주일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였다.
이에 서방 언론들은 방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기간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150만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공식 발표한 2022년 12월 8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분기 저장성 화장건수의 절반 정도인 8만 5387명에 불과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하루 4273명 사망자 발생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월 말(2월 24~3월 2일)부터 주간 사망자 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집계가 주간에서 월간 집계로 바뀐 5월 다시 사망자 164명, 6월 1968명이 발생했다고 CDC는 밝혔다.
그렇지만 CDC가 발표한 사망자 숫자와 실제 상황은 크게 달랐다. 코로나가 확산하던 지난해 12월 17일 베이징시 차오양구 둥자오 화장장에는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밀려 들어 수백m나 장사진을 쳤다. 그러나 CDC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올 2월9일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8만 315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통계에는 집에서 숨진 감염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과 실제 사망자 숫자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 방역당국은 축소보고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면서 “축소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초과사망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쭌유 중국 CDC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맞아 초과사망을 연구하는 팀이 구성됐으며 대중에게 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중국은 초과사망자 데이터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사망자 수가 1041만명이었다고 지난 1월 초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사망인구 통계도 2021년 11월1일부터 2022년 10월31일까지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한 만큼 제로 코로나 정책 중단 이후 코로나 사망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가 집계한 화장건수가 사망자 숫자를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통계이지만 지금까지 각 지방정부 및 민정부가 발행하는 분기별 보고마다 사망통계는 모두 삭제돼 있다.
중국전문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의 윌리 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2월8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무 준비도 없이 모든 코로나19 통제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많은 주민이 사망한 주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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