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만 산 아들인데…이건 살인" 실종 해병대원 부모 현장서 통곡

방제일 2023. 7.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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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서 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의 부모가 현장을 찾은 뒤 통곡했다.

19일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A 일병의 부모는 19일 낮 12시 30분께 실종 사고가 발생한 예천군 호명면 보문교 일대를 찾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날부터 수색 현장에 투입된 A 일병은 동료 대원들과 이날 오전부터 대열을 맞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불어난 강물에 휩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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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장병 급류에 실종
A일병 아버지 "어제 전화 통화했는데…" 오열
해병대·소방 당국, 드론 등 날리며 수색 중

경북 예천에서 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의 부모가 현장을 찾은 뒤 통곡했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전우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9일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A 일병의 부모는 19일 낮 12시 30분께 실종 사고가 발생한 예천군 호명면 보문교 일대를 찾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당시 장병들에게 구명조끼 등 별다른 안전장치가 제공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오열했다.

A 일병 부친은 "물살이 세고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며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왜 구명조끼를,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이라며 절규했다.

그러면서 "구명조끼도 안 입히는 군대가 어딨느냐. 기본도 안 지키니까"라며 "어제저녁에 (아들과) 딱 2분 통화했다. 물 조심하라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해병대원과 소방이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일대에서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 전우를 찾고 있다. [사진출처=해병대]

A 일병 모친은 "착하게만 산 우리 아들인데, 이런 일이 있어서 그렇게 해병대에 가고 싶어 해서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갔는데. 어딨어요. 내 아들"이라며 주저앉아 통곡했다.

군 간부의 요청으로 119에 장병 실종을 최초 신고한 주민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병대원들은 구명조끼 없이 장화만 신은 채 일렬로 내성천에 들어갔다. 일부 대원의 경우 허리 높이까지 잠긴 상태였고, 주민들은 모래 강인 내성천 특성상 위험도가 높아 우려 속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경북 예천 등 수해 지역 34개 시군에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투입된 장병은 1만1000명가량이다.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총 3만2000여 명의 장병이 수해 피해 대응과 수색, 주민 지원 등을 위해 투입됐다.

해병대, 실종 대원 찾기 IBS 투입하기도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특수 수색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전날부터 수색 현장에 투입된 A 일병은 동료 대원들과 이날 오전부터 대열을 맞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불어난 강물에 휩쓸렸다. 당시 함께 휩쓸렸던 다른 해병대원 2명은 수영을 해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도됐다.

해병대는 실종 대원을 찾기 위해 상륙용 고무보트(IBS) 등을 투입하는 등 119구조대와 함께 수색 작전을 진행 중이다. A 일병 실종으로 이날 예천 지역 모든 실종자 수색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경찰 헬기가 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소방 당국 드론 팀이 오전 10시 35분께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을 발견하며 한때 A 일병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해당 시신은 지난 15일 용문면 제곡리 한천에서 대피 도중 유실된 도로에서 물에 휩쓸린 70대 실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 아들의 수색 현장을 찾은 A 일병의 부모는 오열하며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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