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파행 계속... 민주당 의원들 로비서 농성
[장재완 기자]
▲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원들의 '민주당 의원 의안 발의 서명 요구 거부'에 맞서 민주당 대전시의원들이 임시회 보이콧과 시의회 로비 농성을 시작하면서 대전시의회 파행 사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이금선·조원휘·송대윤·김민숙 시의원(왼쪽부터)이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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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원들의 의안 공동발의 서명 거부에 항의하고자 임시회 보이콧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농성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대전시의회 파행 사태는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조원휘·이금선·송대윤·김민숙 시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체의원 4인은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으며, 이날 열린 상임위원회에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부여한 조례 제정권을 다수당의 횡포로 무력화하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각성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의회독재 반대한다. 시민의 뜻 반영하라", "다수당의 갑질횡포 의회독재 규탄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을 규탄했다.
이번 대전시의회 파행 사태는 전체 22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 발의 의안에 서명을 하지 않는 '민주당 의원 입법 활동 보이콧'을 결의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해충돌 논란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정명국·김선광 시의원에 대한 민주당 대전시당의 현수막 비난전을 문제 삼아 민주당 의원들의 사과와 유감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의안발의는 재적의원 1/5이상의 연서가 있어야 가능하다. 전체 22석인 대전시의회는 5인 이상의 서명이 있어야 의안발의가 가능한데, 민주당 의원들은 4명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협조가 없으면 의안발의도 불가능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인 안경자(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에게 서명을 받아 의안발의 정족수를 충족시켜 이번 제272회 임시회에 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상임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 발의 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운영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각각 송대윤·이금선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은 데 이어, 19일에도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조원휘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날 농성에 나선 민주당 대전시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는 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다. 시민이 부여한 조례제정권을 다수당의 횡포로 인해 빼앗기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절망스럽고 허탈하다"고 농성을 시작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하루 빨리 의회민주주의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절박한 마음이다. 18대4 라는 의석구도이지만 시민들은 협치를 원하실 것"이라며 "지난 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단 1명이었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현수막 비난을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 논리라면 과거 국민의힘이 민주당 구의원이나 국회의원에 대해 훨씬 심한 모욕성 현수막을 게시하지 않았다"라며 "그런 모든 것은 정치행위이다.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연계하는 것,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고 협조를 거부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자 비상식"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원들의 '민주당 의원 의안 발의 서명 요구 거부'에 맞서 민주당 대전시의원들이 임시회 보이콧과 시의회 로비 농성을 시작하면서 대전시의회 파행 사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시의회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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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원들도 민주당 의원들에 맞서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각성하라', '민주당은 선전·선동정치 중단하라', '민주당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은 사과하라'는 등의 피켓을 든 이들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대전시당이 선동으로 시의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민주당 대전시당이 시민을 대상으로 현수막을 통해 악성 선전·선동을 자행하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을 이권에 개입하는 업자로 오명을 씌워 시의원들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명예를 훼손시켰다면서 황운하 시당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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