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에 딱 걸린 수상한 유조선…"北 100만 배럴 몰래 반입"
북한 남포항구에 하루에도 수 척의 유조선들이 정박한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났다. 이를 통해 최대 100만 배럴의 유류가 북한에 반입됐을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 공식 보고한 대북 유류 공급량은 15만 배럴에 불과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미국의 상업위성 서비스 업체인 ‘플래닛랩스’를 통해 지난달 17일 북한 남포 유류 하역시설에 유조선 3척이 정박한 의 위성사진을 확보했다.
이들 유조선은 길이가 각각 95m, 85m, 60m인데 VOA는 이들이 정박한 곳이 북한 최대 규모의 유류탱크 밀집지대인 만큼 유류 하역 작업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동강 해빙기인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남포 유류 하역시설과 인근 해상 하역 시설을 출입한 유조선은 42척이다.
기상이나 시간대에 따라 위성사진이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로 정박한 유조선은 훨씬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남포 유류 하역시설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북한의 불법 유류활동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은 유조선 1척이 실을 수 있는 유류 양을 1만~3만 배럴로 추정하는데, 올해 상반기 포착된 42척에 이 기준을 적용하면 북한은 최소 42만 배럴에서 최대 126만 배럴 이상 유류를 반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에 공급되는 석유를 1년에 최대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다만 공식 기록상에서는 북한의 제재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북한에 유류를 수출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재제위에 올해 1~5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 양을 각각 9만3000배럴, 6만4000배럴로 보고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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