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 빗물터널 방문한 김기현 "文정권 물관리 일원화, 의문이 현실로"

최서인, 김은지 2023. 7. 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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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서울 양천구 대심도 빗물터널을 살펴본 뒤 대규모 지하저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이날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해 펌프장 시설을 돌아봤다.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집중호우 때 양천구 일대가 침수되는 문제를 막고자 약 7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배심도 빗물저류시설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물은 환경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더 우선돼야 하는 건 치수의 영역”이라며 “치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국민 생명과 안전, 소중한 재산을 심대하게 침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 초기였던 2018년 물관리를 일원화한다며 국토부·환경부·농림부로 나눠진 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했다”며 “환경부가 전국 지류·지천, 하수 관리 전반을 담당할 역량이 되는지 많은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번 폭우사태를 겪으며 그 많은 의문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원장, 이철규 사무총장, 당 소속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김 대표는 또 2010년 물난리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련했던 서울 도심 상습 침수지역 7곳의 배수관 건설 계획이 박원순 시장 당선 후 백지화됐다며 “오늘 방문한 신월 단 한 곳만 건설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극한의 국지성 폭우로 자연재해 예방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게 다시 대두된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인 원인을 잘 살펴서 그에 맞는 지역맞춤형 침수예방대책 수립에 최대의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해 집중호우 대비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많은 기반시설이 백년에 한번 발생할 정도로 설계돼 있는데 이런 기준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남·광화문·도림천 대심도 터널도 속도감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공까지 빨라야 4년이 걸리는 만큼 최대한 건설에 신속히 서둘러달라. 예산정책협의에서 국비 지원을 논의하고 당에서 적극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 박 의장을 비롯해 이철규 사무총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조수진 최고위원, 정희용 당 재해대책위원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김예령 대변인,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 임상준 환경부 차관 등 국민의힘과 서울시 및 환경부 관계자들은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구밀집지역인 도심지의 경우 도로 밑에 건설하는 대심도 빗물 터널이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높다고 강조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에 대비할 수 있는 용량 확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지류지천 정비 사업은 하루빨리 했어야 하는 걸 환경우선론자들의 터무니없는 논리 때문에 그동안 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오송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환경부에 전국적인 지류지천 정비 우선순위와 그동안 제대로 안된 사유에 대한 분석을 해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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