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해 골프' 공식 사과…"국민 정서 고려 못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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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폭우로 인한 피해가 집중된 지난 주말 골프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우리 당 윤리강령 등을 보면 사행행위, 유흥, 골프 등은 자연재해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엔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홍 시장의 수해 골프도 논란이지만 사후 대응, 해명들이 국민의 눈높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이런 내용들을 당 윤리위가 복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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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수해 우려된 상황에서
부적절 지적 겸허히 받아들여"
홍준표 대구시장이 폭우로 인한 피해가 집중된 지난 주말 골프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홍 시장은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홍 시장의 공식 사과는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발표됐다. 윤리위는 전날 오후 홍 시장 골프 논란과 관련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20일 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17일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주말 골프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대구시 공무원들이) 실시간으로 보고할 대구시 상황 자체가 없다. 골프 치는 동안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사항 자체가 없다"며 "괜히 그거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해서 내가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홍 시장은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단체장은 업무 총괄만 하면 되고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말에도 나는 똑같이 업무 총괄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는 비상 2단계에 불과했다. 비상 2단계 발령 시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얼 하든 상관없다"며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 피해가 예상되던 시기에 골프장에 간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우리 당 윤리강령 등을 보면 사행행위, 유흥, 골프 등은 자연재해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엔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홍 시장의 수해 골프도 논란이지만 사후 대응, 해명들이 국민의 눈높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이런 내용들을 당 윤리위가 복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전국적으로 폭우와 산사태 피해가 속출하던 와중에 골프를 즐긴 홍준표 시장의 뻔뻔함이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라며 "대구시 공무원 1000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급박한 상황에서 홍 시장은 여유롭게 골프공 궤적을 살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홍 시장이 최근 MZ세대 공무원들과 간담회에서 “쉴 거 다 쉬는 공무원이 어디 있느냐”라며 “그럴 것이라면 퇴직하라”라고 꾸짖은 것에 대해서도 “이제는 홍준표 시장이 며칠 만에 말을 바꿔 ‘대통령 빼고 비상근무를 제외하면 주말은 자유’라며 우긴다”라며 “자유롭게 주말을 즐기고 싶다면 본인이 뱉은 말대로 퇴직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정황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면서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 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0시 신천 야외 물놀이장 개장식에 참석한 뒤 오전 11시 반부터 한 시간 정도 골프를 쳤다"면서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주말 일정이고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면서도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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