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완벽한 여성에 대한 환상은 집어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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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들의 천국 바비랜드에 살던 바비(마고 로비)가 갑자기 죽음을 떠올리고, 늘 까치발을 하고 있던 발뒤꿈치가 땅에 닿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반대로 여성이 장악한 바비랜드에선 수많은 '그냥 켄' 중 하나였던 켄은 남자가 거의 모든 권력을 가진 사회, 가부장적인 문화를 목격하고 이를 바비랜드에 도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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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하’ 그레타 거윅 감독 신작
인형들의 천국 바비랜드에 살던 바비(마고 로비)가 갑자기 죽음을 떠올리고, 늘 까치발을 하고 있던 발뒤꿈치가 땅에 닿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미국 마텔사가 1959년 처음 내놓은, 금발에 파란 눈과 완벽한 몸매를 가진 백인 미녀다. 자신을 가지고 놀던 인간과의 연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바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현실 세계로 떠난다.
19일 개봉한 영화 ‘바비’는 미국 마텔사가 만든 바비 인형을 처음으로 실사화한 영화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을, 배우 마고 로비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바비랜드에선 대통령도, 대법관도, 의사도, 우주비행사도 모두 여성이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한 바비를 맞이한 건 성희롱과 성차별이다. 다양한 바비들이 출시되며 성 평등 문제를 바비 인형이 해결했다고 믿어 온 바비는 자신이 살던 세상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다. 반대로 여성이 장악한 바비랜드에선 수많은 ‘그냥 켄’ 중 하나였던 켄은 남자가 거의 모든 권력을 가진 사회, 가부장적인 문화를 목격하고 이를 바비랜드에 도입하려 한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여성이 처한 현실을 위트가 가득찬 거침없는 말로 표현하며 그야말로 웃으면서 ‘뼈’를 때린다. 바비를 현실 세계로 오도록 한 워킹맘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는 여성이 외모와 행동, 가정과 일터에서의 역할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강요당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완벽한 여성을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이야기한다.
영화는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레타 거윅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바비에 딸린 부록처럼 여기던 켄이 시행착오를 거쳐 정체성 찾기에 눈을 뜨고 독립적인 존재로 살기 시작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바비와 켄들의 춤과 노래, 빌리 아일리시와 샘 스미스가 참여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다만 바비랜드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구성과 만화적 효과 등이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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