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없다"던 홍준표, 수해골프 당 진상조사 시작되자 "송구"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5일 집중호우 기간 중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19일 “수해로 상처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이번 파문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15일 일정에 대한 사실 관계부터 차례로 설명했다.
홍 시장은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또한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홍 시장은 그동안 ‘폭우 골프’논란에 대해 “매뉴얼대로 했다”며 ‘잘못한 것이 없다’고 일관했으나,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시작되자 논란이 인지 5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15일 오전 대구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도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개장식을 마친 후 11시반 경부터 한시간가량 운동을 하였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홍 시장은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홍 시장 관련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부단체장이 업무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다”며 “더구나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또 홍 시장은 “골프를 이용해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시장의 폭우속 골프에 대해 “엄중한 사안이다”며 강력 경고한 가운데 당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어 징계개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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